첫 줄

TOPIK 3#85 · Work & school

첫 줄

The First Line

Part 1

시립 도서관 삼층은 오후가 되면 , 조용한 창가 에는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오는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공책을 놓고도 거기에 글자도 않았다.

나는 모습이 궁금해서, 어느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매일 이렇게 오는 보면 성실한 학생이네요."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성실하기는요."

"저는 그저 겁이 많아서, 무언가를 시작하는 무서운 것뿐이에요."

그러고는 공책을 내려다보면서 나직이 덧붙였다. "아직은 제가 만한 사람이 아니라서요."

말끝에 옅은 스쳤지만, 눈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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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그날 이후로도 그는 펜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고, 줄을 뻔했지만 이내 손을 멈추었다.

드디어 무언가를 쓰려던 참에도 그는 마지막 순간에 , 때만을 기다리는 사람 같았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시간은 소리 없이 .

그러던 어느 날부터 오래도록 비어 있었다.

나는 그가 끝내 겁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해 버린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가 지난 뒤, 그가 다시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놀랍게도 그는 어느새 이름이 알려진 되어 있었다.

그는 곧장 예전의 앉아, 공책을 장에 줄을 .

" 날은 오지 않는다는 걸, 이제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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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2

Part 3

그는 잠시 글자를 내려다보다가, 공책을 조용히 천천히 일어섰다.

문을 나서는 그의 표정은, 오랜 끝낸 사람처럼 가벼워 보였다.

나는 다가가 공책을 보았다.

장을 빼고는, 모든 페이지가 손대지 않은 새것이었다.

그제야 나는 .

공책은 무언가를 기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작할 자라나기를 기다려 주던 것이었다.

조금 일찍 그에게 따뜻한 한마디라도 건넬걸 그랬다.

하지만 그가 남긴 줄이, 이미 나의 뒤늦은 마음까지 대신 말해 주고 있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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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point qu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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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Grammar notes

-기는요lightly denies or plays down what was just said — 'not at all', 'hardly'

성실하기는요.

Me, diligent? Hardly.

-(으)ㄹ 뻔하다almost / nearly did something (but didn't)

첫 줄을 적을 뻔했지만 이내 손을 멈추었다.

He almost wrote the first line, but stopped his hand at once.

-(으)려던 참이다was just about to do something

무언가를 쓰려던 참에도 그는 늘 마지막 순간에 망설였다.

Even when he was just about to write something, he always wavered at the last moment.

-(으)ㄹ걸 그랬다should have done something (looking back with regret)

조금 더 일찍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넬걸 그랬다.

I should have offered even one warm word a little sooner.

-아/어 버리다does something completely, often with a sense of finality or regret

그가 끝내 포기해 버린 건 아닐까 걱정했다.

I worried that he might have given up for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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