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
What Money Can't Buy
민서의 아버지는 삼십 년 동안 한구석에서 작은 반찬 가게를 지켜 왔다.
이른 새벽이면 아버지는 나물을 떼어 와 반찬마다 꼼꼼히 따졌다.
"물건은 받아야 오래 장사할 수 있단다."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나 손님과 정을 나누느라, 아버지는 정작 다 받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어느 추운 겨울,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가게는 민서의 손에 넘어왔다.
대학을 갓 졸업한 민서는 장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녀는 우선 반찬마다 붙일 가격표와 새 앞치마부터 .
서툴렀던 민서는 아예 도입하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반찬에 또렷하게 적어 붙이자, 오히려 손님들이 편하게 여겼다.
낯설었던 단골 할머니들은 처음에는 깎아 주는 맛이 없다며 서운해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다들 또렷한 금세 익숙해졌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문제는 언제나 돈이었다.
가게를 이어받고 보니, 당장 굴릴 턱없이 부족했다.
매달 시장 상인회에 내야 하는 해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반찬을 함께 만드는 아주머니 두 분의 꼬박꼬박 챙겨야 했다.
밀린 전기 요금을 은행 앱을 열었다가, 민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통장 잔고는 이미 마이너스 아슬아슬하게 닿아 있었다.
며칠 뒤, 한 아주머니가 딸의 등록금 때문에 다음 달 미리 달라고 부탁했다.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민서는 없는 살림에도 그 돈을 마련해 건넸다.
그날 밤, 그녀는 태어나 처음으로 일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은행에서는 사업 대출에도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민서는 적은 금액이나마 밀린 .
통장을 정리하며, 그녀는 아버지가 얼마나 힘겹게 가게를 지켜 왔는지 비로소 헤아렸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봄이 오자, 민서는 새로운 거래처를 찾아 이른 아침 으로 나섰다.
활기가 넘치는 에서 그녀는 싱싱한 생선을 도매가로 떼어 오는 법을 배웠다.
큰 대개 물건값을 요구했다.
현금이 부족했던 민서는 그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대금을 .
거래를 트려면 먼저 자기 번호를 상대에게 알려 주어야 했다.
처음 큰 물량을 들이던 날, 통장에서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을 보며 그녀는 손이 떨렸다.
그래도 도매로 떼어 오니 반찬 하나하나의 눈에 띄게 낮아졌다.
그녀는 손님이 살 때마다 포인트를 주는 작은 도장 카드를 만들었다.
단골들은 도장을 재미에 더 자주 가게를 찾았다.
주말이면 상인들과 함께 골목에서 열어 안 쓰는 물건을 나눴다.
장사를 마친 저녁이면, 민서는 시장 뒤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정리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3
그 무렵, 전체를 허물고 주상복합을 짓겠다는 개발업자가 나타났다.
개발업자는 상인들의 점포를 통째로 제안했다.
그가 내민 금액은 평생 만져 볼 일 없을 것 같은 .
몇몇 상인은 그 자리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싶어 했다.
며칠 뒤, 개발업자의 대리인이 민서에게 은밀히 봉투에 든 건네려 했다.
상인들을 설득해 주면 따로 사례하겠다는, 사실상 그녀를 손길이었다.
그는 이사 비용은 넉넉히 얹어 주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민서는 봉투 속 정중히, 그러나 단호하게 밀어냈다.
실랑이 도중 대리인이 넘어지며 가게 진열대를 부수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되레 민서에게 수리비를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시장의 낡은 폐쇄 회로 화면에는 그가 일부러 진열대를 밀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결국 오히려 그 대리인이 부서진 진열대 값을 되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4
소동이 지나가고, 상인들은 힘을 모아 시장을 지키기로 뜻을 모았다.
그들은 함께 만들고, 공동 새로 열어 비상 모으기로 했다.
형편이 어려운 상인에게는 이 돈에서 미리 주기로 약속했다.
민서는 매달 조금씩 회비를 .
다시 열린 주말 에는 예전보다 더 많은 이웃이 모여들었다.
그날 번 돈으로 상인들은 작은 나무 벤치를 몇 개 두었다.
아버지가 늘 말하던 ''이, 꼭 돈만을 뜻하는 것은 아님을 민서는 이제 알 것 같았다.
의 낡은 골목에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무언가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Vocabulary
Grammar notes
손님과 정을 나누느라 제값을 다 받지 못했다.
Caught up in sharing warmth with the customers, he couldn't get the full price.
민서는 정찰제를 도입하기로 마음먹었다.
Minseo made up her mind to adopt a fixed-price system.
적은 금액이나마 빚내서 관리비를 납부했다.
She borrowed even just a small amount and paid the management fee with it.
결국 그 대리인이 값을 물어내게 되었다.
In the end, it was the agent who wound up having to pay for it.
Take the final quiz
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