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걷힌 아침
The Morning the Frost Lifted
내린 아침, 마당은 하얗게 얼어 있었다.
옥분 할머니는 대청마루에 앉아 말없이 하고 있었다.
손끝에서 털실이 한 코 한 코 엮이는 동안, 마음은 자꾸 어딘가로 .
오늘은 오랜 세월 감옥에 있던 작은아들이 드디어 날이었다.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는 손녀 수아도 내고 내려왔다.
수아는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어릴 적부터 좋아했다.
할머니가 온 낡은 사진첩에는 온 가족의 역사가 담겨 있었다.
그 속에는 젊은 시절, 타고 다니던 도시의 풍경도 있었다.
"저 사진은 옛날 찍은 거란다."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는 전쟁 때 되어 여기저기 떠돌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점심 무렵, 마당의 햇살에 스르르 .
대문이 열리고, 야윈 얼굴의 작은아들이 마당에 들어섰다.
오랜 감옥살이를 마치고 그는 어색하게 웃었다.
할머니는 목도리를 얼른 그의 목에 둘러 주었다.
어른들도 소식을 듣고 조용히 찾아와 손을 잡아 주었다.
그러나 사촌 동생 민호는 뾰로통하게 구석에 앉아 있었다.
자기만 큰집 잔치에서 빠졌다고 종일 것이다.
삼촌은 그런 조카에게 다가가 슬며시 사탕 하나를 쥐여 주었다.
부엌에서는 고소한 부치는 냄새가 온 집 안에 퍼졌다.
수아는 갓 부친 접시에 담아 어른들께 날랐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저녁이 되자 할머니는 낮은 목소리로 오래된 이야기를 꺼냈다.
작은아들이 감옥에 가게 된 데에는 억울한 사연이 있었다.
진짜 범인은 자취를 감췄고, 세상은 애먼 그를 감옥에 셈이었다.
마을에는 그 집안에 끼었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았다.
사람들은 밤마다 뒷산 근처에서 보았다고 수군댔다.
그 죽은 옛 어른의 무덤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그것이 다 헛소문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죽은 이를 무서워 말고, 산 사람에게 잘하면 물러가는 법이야."
그날 밤, 이야기에 겁먹은 민호는 삼촌 곁에 바싹 붙어 잤다.
삼촌은 밤새 조카의 이불을 여며 주며 곁을 지켰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3
이튿날 아침, 가족은 다 함께 뒷산의 찾았다.
다시 하얗게 내려앉은 밟으며 그들은 천천히 산을 올랐다.
삼촌은 오래 온 편지 한 통을 묘 앞에서 조용히 태웠다.
그 편지에는 뒤늦게 보내온 사죄와 자백이 적혀 있었다.
놀랍게도 스스로 죄를 서류까지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덕분에 삼촌의 결백을 증명할 기록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났다.
할머니는 그 사실을 동네방네 싶은 마음을 꾹 눌렀다.
대신, 아들의 손을 오래도록 말없이 쥐었다.
어른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Checkpoint quiz
2 questions on Part 4
끝나갈 무렵, 수아는 역으로 향하는 몸을 실었다.
차창 밖으로 하얀 구름이 강물처럼 천천히 있었다.
문득 그녀는 전쟁 통에 떠돌았다던 할머니의 젊은 날을 떠올렸다.
사실 수아는 요즘 다니던 회사를 오래 고민하고 있었다.
방송국 라디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마음속에만 두었던 것이다.
결혼해 아이를 키우는 친구, 이제는 어엿한 된 지영이 떠올랐다.
된 뒤에도 지영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영은 얼마 전 라디오 작가 시험에 합격해 자격 받았다며 기뻐했다.
필기와 실기를 합한 응시자 중 가장 높았다고 했다.
지영은 그 높은 조금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수아는 자신도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라디오 방송을 만들고 싶었다.
밤마다 홀로 목록을 짜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녀는 조심스레 를 품에서 꺼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졌다.
그리고 언젠가 할머니와 함께 젊은 시절의 다시 찾아가자고 마음먹었다.
창밖 풍경이 뒤로 흐르는 동안, 수아의 마음은 처음으로 가볍게 .
Vocabulary
Grammar notes
젊은 시절 전차를 타고 다니던 도시
the city where she used to ride the streetcar in her youth
세상이 애먼 그를 가둔 셈이었다.
In effect, the world had locked up an innocent man.
수아는 회사를 사직할지 오래 고민했다.
Sua agonized for a long time over whether to resign from the company.
언젠가 북경을 다시 찾아가자고 마음먹었다.
She resolved to visit Beijing again som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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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