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한 접시
A Plate of Greens
스무 살 지훈은 여태 채소 한 조각 제대로 입에 댄 적이 없을 만큼 심하게 .
그의 에 맞는 건 오직 과 기름진 음식뿐이었다.
어릴 때부터 배달 과 과자만 먹고 자랐고, 그런 은 스무 살이 되도록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니 정 이모의 식당 에 아르바이트로 들어선 첫날, 지훈은 에 수북이 쌓인 콩나물부터 영 눈에 거슬렸다.
어차피 몇 달만 일하고 그만둘 생각이었으니, 이런 일쯤 그에게는 아무래도 좋았다.
지훈이 "이런 걸 대체 누가 먹어요?" 하고 얼굴을 찌푸렸다.
이모는 를 건네주면서 "난 억지로 먹으라고는 안 해. 넌 만들기만 하면 돼"라고 말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이모의 방식은 단순했다.
이모는 지훈에게 매일 한 가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만들게 시켰다.
을 씻어 끓는 물에 살짝 일부터, 지훈은 서툰 손으로 하나하나 배워 나갔다.
팬에 를 두르고 을 볶으면서 속까지 부드럽게 .
냄새가 에 퍼질 때쯤이면, 지훈의 손놀림도 어느새 조금씩 빨라져 있었다.
을 간이 맞는지 몰라 망설이자, 이모가 간장을 한 숟갈 넣어 주었다.
점심 장사가 끝난 오후, 지훈은 을 옆에 놓았다가 깜빡 잊어버렸다.
한참 뒤에 그것을 본 이모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이렇게 한참을 밖에 내놓은 은 여름엔 금방 상해."
"상한 한 젓가락에 손님이 으로 드러누우면, 이 가게는 그날로 끝이야."
지훈은 시시해 보이는 반찬 한 접시에 이모가 왜 그토록 매달리는지, 그날 처음으로 궁금해졌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2
저녁이 되자, 혼자 온 손님 하나가 자리에 앉아 소주를 시켰다.
이모는 지훈이 낮에 만든 을 접시에 담아, "이걸로 저 손님 좀 드려라"라고 했다.
지훈이 접시를 내려놓자, 손님은 국물도 없이 만 천천히 오래 씹었다.
그러고는 혼잣말처럼 나직이 중얼거렸다. "옛날에 우리 어머니가 해 주신 딱 그 맛이네."
자기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 저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훈은 그날 처음 보았다.
손님이 에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나가자, 지훈의 마음이 이상하게 뿌듯해졌다.
가게 문을 닫고, 지훈은 낮에 자기가 남긴 을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었다.
여태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그 이 오늘은 이상하게 을 돋우었다.
남을 일이 이렇게 줄, 지훈은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3
Vocabulary
Grammar notes
"넌 만들기만 하면 돼"라고 말했다.
"You just have to make it," she said.
나물을 볶으면서 속까지 부드럽게 익혔다.
Stir-frying the greens, he cooked them soft all the way through.
나물을 무치다가 간이 맞는지 몰라 망설였다.
Mid-seasoning, he faltered, unsure whether the flavor was right.
무친 나물을 도마 옆에 놓았다가 깜빡 잊어버렸다.
He set the seasoned namul down beside the board, then clean forgot it.
남을 먹이는 일이 보람 있는 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Only today did he come to know how rewarding feeding others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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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