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눈
Grandmother's Eyes
하은이는 도시 아이라, 시골의 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한낮의 는 지독해서,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주르륵 흘렀다.
그런 하은이에게 할머니는, 다리가 성치 않으니 대신 냇가 위쪽 에 좀 다녀오라고 하셨다.
올해는 비가 잦았으니 이 제법 불어 있을 거라고, 할머니는 혼자 짐작하셨다.
무더운 날에는 시원한 에서 하는 가 최고라고, 할머니는 늘 그렇게 말씀하셨다.
마지못해 집을 나선 하은이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길을 올랐다.
울창한 사이로 뜨거운 이 조각조각 부서졌고, 길가에는 이름 모를 이 몇 피어 있었다.
한참을 오르자,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할머니 말씀대로, 이 불어난 는 하얀 물줄기를 힘차게 쏟아 내고 있었다.
하은이는 바위에 걸터앉아 발을 담그고 있다가, 어느새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었다.
처음의 짜증은 어느새 사라지고, 하은이는 해가 기울 때까지 하루 물놀이를 했다.
집에 돌아와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놓는 하은이에게, 할머니는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람처럼 "물이 그렇게 좋았니?"라고 물으셨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1
겨울 방학이 되자, 하은이는 다시 시골로 내려왔고, 이번에는 매서운 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당에 눈이 두껍게 쌓인 날, 하은이는 할머니와 함께 을 벌였다.
서툰 솜씨로 눈덩이를 뭉쳐 던지시는 할머니가 어찌나 우스운지, 하은이는 오랜만에 배를 잡고 웃었다.
눈을 뭉치려고 장갑을 벗었다가, 손이 너무 시려 이내 다시 꼈다.
손끝이 꽁꽁 얼자, 할머니는 얼른 들어가 에서 따뜻한 물을 받아 언 손을 녹이라고 하셨다.
그래도 언 몸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결국 온 가족은 근처 으로 향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에 몸을 담그니, 뼛속까지 파고들었던 가 스르르 녹아내렸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그날 밤, 마당 위로 크고 둥근 이 두둥실 떠올랐다.
아래에서 할머니는, 젊었을 때는 새해마다 저 에 올라 첫 를 봤지만 이제는 무릎이 아파 그러지 못한다고 나직이 말씀하셨다.
다음 날 , 하은이는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눈이 떠졌다.
그녀는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할머니가 말씀하신 그 를 향해 홀로 어둠 속을 걸었다.
붉은 해가 산등성이 위로 천천히 솟자, 눈이 부신 하은이는 눈을 잠깐 감았다가 떴고,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인 앞에서 한동안 말을 잊었다.
한달음에 산을 내려온 하은이는, "할머니, 해가 정말 새빨갛게 떠올랐어요!"라고 소리쳤다.
이번에는 할머니가 시키지 않으셨는데도, 하은이가 먼저 그 풍경을 보러 나선 것이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골이 내미는 선물을, 하은이는 이제 스스로 찾아 받을 줄 알게 되었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3
Vocabulary
Grammar notes
할머니는 폭포에 좀 다녀오라고 하셨다.
Grandmother told her to go up to the waterfall.
할머니는 "물이 그렇게 좋았니?"라고 물으셨다.
Grandmother asked, "Was the water really so fine?"
발을 담그고 있다가, 어느새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She sat dipping her feet, then before she knew it leapt into the water.
장갑을 벗었다가, 손이 시려 다시 꼈다.
She took her gloves off, then, her hands cold, put them back on.
할머니는 이제는 무릎이 아파 그러지 못한다고 하셨다.
Grandmother said that now her knees ached and she could no longer manag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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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