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비하면

서울에 비하면 Compared to Seoul

Part 1

서울을 떠나 으로 내려온 지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지영은 아직도 이 도시가 남의 옷처럼 어색하기만 했다.

대학에서 을 전공한 그녀는 지금 한 에서 외국 기술자들의 말을 일을 하고 있었다.

낯선 도시의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외로웠고, 다달이 내야 하는 도 적잖은 부담이었다.

무엇보다 요즘은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꾸 마음이 .

얼마 전부터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눈앞이 핑 돌고 잠도 깊이 못 자는 까지 생겼다.

병원에 한번 가 볼까 싶었지만, 낯선 곳에서 어느 병원을 믿어야 할지 몰라 자꾸 미루기만 했다.

서울에 은 심심하고 정 붙일 데 하나 없는 도시처럼 느껴졌다.

언제부턴가 그녀는 아침에 을 하는 것도 귀찮아서, 대충 세수만 하고 집을 나섰다.

?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Part 2

그날도 지영은 회사에서 하숙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공원을 가로질렀다.

저녁 햇살이 물 위에 부서지고, 몇 마리가 느릿느릿 그 사이를 헤엄쳤다.

벤치에 앉아 를 사진에 담다가, 그녀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손에 든 휴대폰을 물가에 .

물에 빠질 뻔한 휴대폰을, 근처에서 에게 빵을 주던 한 여자가 재빨리 집어 건넸다.

미선이라는 그 는 지영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

지영이 요즘 자주 어지럽고 밤에도 잘 못 잔다고 털어놓자, 미선은 그런 이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닐 거라고 안심시켰다.

그래도 검사는 한번 받아 보라며, 미선은 검사비나 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마침 차를 가지고 온 미선은 지영을 큰길 옆 병원까지 주겠다고 나섰다.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서로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울에 심심하죠? 그래도 울산도 살다 보면 정들어요." 미선의 말에 지영은 오랜만에 마음이 조금 놓였다.

?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2

Part 3

검사 결과 큰 병은 아니고 그저 너무 지쳐서 생긴 일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지영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 적용되어 검사비도 생각보다 훨씬 적게 나왔다.

그날 이후 지영과 미선은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었다.

주말이면 미선은 지영을 데리고 시장과 바닷가를 구경시켜 주었고, 가끔은 함께 그 에 가 에게 빵을 주기도 했다.

마음이 편해지자, 언제부턴가 그녀는 다시 아침마다 정성껏 을 하고 집을 나서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을 할 때 자꾸 막히던 표현들이 줄면서 실력도 눈에 띄게 .

그맘때 회사에서는 서울 본사로 돌아갈 기회를 주었지만, 지영은 조금 더 에 남기로 마음먹었다.

오래 흔들리던 마음이 그렇게 나니, 서울에 여전히 조용한 이 도시가 이제는 쓸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을 그만둔 뒤로 자신의 는 사라졌다고 믿었던 지영은, 이 낯선 도시에서 뜻밖의 새 무대를 얻은 기분이었다.

?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3

Vocabulary

Grammar notes

-는 길에on the way (while going somewhere)

회사에서 하숙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공원을 가로질렀다.

On her way home from work to the boarding house, she cut across the park.

-(으)면서while doing (two actions at the same time)

그녀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As her vision suddenly went dark, she dropped her phone.

-자마자as soon as, the moment that

큰 병이 아니라는 말을 듣자마자 마음이 가벼워졌다.

The moment she heard it was nothing serious, her heart grew lighter.

-게 되다come to / end up (in a situation); happen to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자주 만나게 되었다.

After that day, the two of them came to meet often.

-다고/냐고 하다 (reported speech)reporting what someone said or asked

미선은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

Misun asked whether she was ill.

Take the final quiz

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Read-along

Tap any sentence to hear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