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단 사과

속이 단 사과 Sweet on the Inside

Part 1

다음 학기 고지서가 날아든 날부터, 지원은 어머니의 전화를 시작했다.

전화를 받아 봐야, 어차피 좋은 소리는 못 들을 것 같았다.

어머니는 걱정은 말라고 했지만, 부모님의 만으로 두 학기째 학비를 대는 일이 무리라는 걸 지원도 잘 알고 있었다.

주중에는 수업과 과외로, 주말에는 과일 가게 아르바이트로, 지원의 은 늘 빡빡하게 돌아갔다.

가끔은 이 모든 걸 내려놓고 어디로든 싶었다.

하지만 돈 걱정 없는 대학생이 몇이나 될까 싶어, 그런 마음은 얼른 접어 두었다.

지원에게는 특별한 도, 크게 기댈 무언가도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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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지원이 맡은 일은 손님 앞에서 과일 을 , 먹기 좋게 깎아 담는 것이었다.

사장님은 사람이라,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런데 말수가 그렇게 없는데도, 사장님에게는 남들이 잘 모르는 습관이 하나 있었다.

장사를 마칠 때가 되면, 그녀는 상하거나 못생긴 사과만 따로 골라 상자에 담아 놓았다.

겉만 보면 당장이라도 버려야 할 만큼 상해 보이는 사과들이었다.

지원은 그 때문에 사장님이 차마 버리지 못하는 거라 여겼고, 돈에 쪼들리는 자신에게 그런 무른 마음은 사치처럼만 느껴졌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못난 사과들을 일은 사장님의 하루 일과에 늘 있었다.

한쪽이 움푹 파이거나 에 검은 점이 박힌, 가 제각각인 사과들이었다.

사장님에게도 저런 다정한 있구나, 지원은 그저 그렇게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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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비가 몹시 쏟아지던 어느 토요일 밤, 우산이 없던 지원은 가게에 남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가게 안쪽에서 냄새가 풍겨 왔다 — 사장님이 낮에 골라 둔 그 못난 사과들을 큰 냄비에 있었던 것이다.

을 사과는 끓는 물 속에서 뭉그러지면서 걸쭉한 잼으로 변해 갔다.

알고 보니, 못생겨서 아무도 않던 그 사과가 이 작은 가게를 지탱하는 진짜 이었다.

을 느낀 사장님이 잼 한 병을 건네면서 말했다. "못나 보여도, 속까지 상한 건 아니거든."

지원은 그 말이 사과에게만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병에는 손으로 꾹꾹 눌러쓴 쪽지가 붙어 있었다. " 하루가 달기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원은 그동안 만 하던 어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싶던 마음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밤만큼은 자신의 그렇게 만 보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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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Grammar notes

-아/어 보이다looks / appears (to be) — judging by the surface

겉만 보면 당장이라도 버려야 할 만큼 상해 보이는 사과들이었다.

By their surface alone, they were apples that looked spoiled enough to throw out on the spot.

-(으)ㄹ 것 같다seems / will probably — a guess about what's likely

전화를 받아 봐야, 어차피 좋은 소리는 못 들을 것 같았다.

Even if she picked up, it seemed she wouldn't hear anything good anyway.

-아/어 놓다do and leave (keep a result in place)

그녀는 상하거나 못생긴 사과만 따로 골라 상자에 담아 놓았다.

She would sort out only the spoiled or ugly apples and set them aside in a box.

-는 길에on the way (while going somewhere)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원은 어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On the way home, Jiwon was the one to call her mother first.

-다고/-라고 하다reported speech — relay what someone said

어머니는 등록금 걱정은 말라고 했지만, 지원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Her mother told her not to worry about the tuition, but Jiwon knew the situation well.

-거든(요)you see; giving the reason behind what was just said

못나 보여도, 속까지 상한 건 아니거든.

They may look ugly, but they're not rotten inside, you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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