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걸린 첫 데이트
The Upside-Down Matinee
한여름의 도시를 뜨겁게 달구던 오후, 하은은 역 앞에서 첫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나자고 먼저 말한 사람은 준서였지만, 하은은 그러자고 답한 것을 벌써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잠시 뒤 나타난 준서는 화려한 꽃무늬 셔츠를 입고, 직접 그린 약도 한 장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가 일주일 내내 자랑한 곳은 흑백 영화를 트는 낡은 .
가는 길에 준서가 앞장서며 말했다. "여기서 금방이에요."
하지만 지도를 몇 번이나 확인해도, 골목은 낯설기만 하고 길은 자꾸 어긋났다.
두 사람은 한참을 헤매다가 뒤늦게 도착했고, 건물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온라인 예매도 안 되는 낡은 , 준서는 기계에서 뽑아 하은에게 건넸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표를 기다리는 동안 하은은 준서의 옷차림을 슬쩍 살펴보았다.
꽃무늬 셔츠가 했지만, 일부러 차려입고 나온 그 어설픈 정성이 밉지 않았다.
준서는 땀을 흘리며 자꾸 손바닥을 바지에 .
" 뭐라도 먹을까요?" 준서가 어색하게 물었다.
하은은 가방에서 달걀 몇 개를 꺼내, 하나를 골라 준서에게 내밀었다.
소박한 그 달걀은 어쩐지 그의 셔츠와 닮은 데가 있었다.
그때 준서가 모기에 팔을 , 멋없어 보일까 봐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모든 것이 조금씩 어긋나는, 참 이상한 하루였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2
두 사람은 무사히 안으로 들어가 나란히 앉았다.
그런데 걸려, 영화가 처음부터 뒤집힌 화면으로 .
여기저기서 웃음을 터뜨렸고, 하은과 준서도 눈물이 날 만큼 크게 웃었다.
두 사람은 그 웃음 한 번으로 어색한 첫 만남의 긴장을 단번에 .
영화가 끝난 뒤, 두 사람은 작은 벤치에 앉았다.
실수만 이어지는데도 마음이 이렇게 편해지는 것이, 하은은 조금 신기했다.
준서가 붉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럼 저는 가 볼게요… 는 농담이에요."
하은은 그제야, 오늘의 실수들이 오히려 준서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자, 그 지독한 여름 어쩐지 시원하게 느껴졌고, 하은은 문득 다음 만남이 기다려졌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3
Vocabulary
Grammar notes
소극장으로 가는 길에 준서가 앞장서며 말했다.
On the way to the theater, Junseo took the lead and said…
지도를 몇 번이나 확인해도, 골목은 낯설기만 했다.
No matter how many times he checked the map, the alleys just stayed unfamiliar.
꽃무늬 셔츠가 촌스럽기는 했지만, 그 어설픈 정성이 밉지 않았다.
The floral shirt was tacky, true, but that clumsy effort was hard to dislike.
실수만 이어지는데도 마음이 이렇게 편해지는 것이 신기했다.
Even though the blunders kept coming, it was strange how at ease she felt.
멋없어 보일까 봐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Afraid of looking uncool, he acted as if it were nothing.
Take the final quiz
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