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한 장

종이 한 장 A Slip of Paper

Part 1

지현이 역사 동아리에 가입한 건 역사가 좋아서가 아니었다.

날 받은 안내문에서 '활동 발급'이라는 한 줄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서류 한 장이 취업할 때 도움이 된다고 선배들이 말했다.

그래서 지현은 를 내고 이름만 걸어 둘 생각이었다.

신입생 자리에서도 지현은 구석에 앉아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랐다.

회장이 신입생들에게 일일이 말을 걸면서 분위기를 풀었지만, 지현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았다.

다음 주에 지방으로 간다는 공지에도 지현은 별 감흥이 없었다.

한 번 다녀와서 만 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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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1

Part 2

날 아침, 동아리 앞에 선 것은 버스가 아니라 낡은 한 대였다.

가 않아서 큰 버스를 빌리기 힘들었던 것이다.

운전대는 얼마 전에 딴 민우 선배가 잡았다.

지현은 창밖만 내다보면서, 이런 데까지 꼭 와야 하나 생각했다.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에는 커다란 줄지어 서 있었다.

지현은 무리에서 조금 떨어져 걷다가 돌계단에서 발을 버렸다.

민우 선배와 회장이 얼른 달려와 지현을 .

"천천히 , 우리가 잡아 줄 테니까."

남에게 기대는 것을 싫어하는 지현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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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한쪽의 작은 박물관에는 옛 왕의 유리 너머에서 빛나고 있었다.

교수님은 옛사람들이 오직 손 이 단단한 바위를 고 설명했다.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한 이들의 천 년을 는 그 말이 지현의 귀에 묘하게 남았다.

그날 밤 는 몹시 추웠고, 밑에는 누군가 낡은 을 놓았다.

다들 그 불빛 아래 둘러앉아 이야기를 밤늦도록 나누었다.

혼자 왔다면 이 밤이 이렇게 따뜻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지현은 생각했다.

며칠 뒤, 회장은 약속대로 회원들에게 를 나누어 주었다.

지현은 그 종이를 책상 앞에 붙여 두었다.

취업에 보태려고 받은 종이였지만, 이제는 유리 너머의 그 어떤 오래 들여다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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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questions on Part 3

Vocabulary

Grammar notes

-기 쉽다/어렵다to be easy / hard to do something

회비가 넉넉하지 않아서 큰 버스를 빌리기 힘들었다.

The dues weren't much, so it was hard to rent a big bus.

-(으)ㄹ 테니까I/we will surely do it, so ... (offering reassurance or a reason)

천천히 디뎌, 우리가 잡아 줄 테니까.

Step slow — we've got you.

-(으)ㄹ 텐데it would/should be the case that ..., (but); a supposition with a wistful turn

혼자 왔다면 이 밤이 이렇게 따뜻하지는 않았을 텐데.

Had she come alone, this night wouldn't have felt so warm.

-도록so that; to the point/extent that; until

다들 이런저런 이야기를 밤늦도록 나누었다.

Everyone traded this-and-that talk late into the night.

-다고 하다to report what someone said (indirect quotation)

그런 서류 한 장이 취업할 때 도움이 된다고 선배들이 말했다.

The seniors said a slip of paper like that helps when job-hu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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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a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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