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머리를 자른 날
The Day She Cut Her Bangs
요즘 하나는 거울 속 자기 눈을 똑바로 보기가 힘들었다.
영어 가르치는 그녀는 하루 종일 남들 앞에서 밝게 웃고 떠들어야 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난 몇 달 사이, 그녀의 몸과 마음은 조금씩 갔다.
밤이면 잠이 오지 않아 기대는 날이 점점 늘었다.
조금만 긴장해도 세차게 뛰었고, 스트레스로 부쩍 줄었다.
이렇게 지쳐 있을 때는 사소한 신호 하나도 놓치기 쉽다.
그런 줄 알면서도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지친 애써 외면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어느 토요일, 하나는 텅 빈 집에 혼자 있기가 싫어 무작정 거리로 나섰다.
그러다 골목 끝의 작은 앞에서,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이가 지긋한 그녀를 거울 앞자리에 앉혔다.
그녀의 긴 빗으로 찬찬히 빗어 내리면서 입을 열었다.
"이렇게 긴 머리도 곱지만, 가끔은 확 바꿔 주는 게 기분 전환에 좋잖아요."
미용사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녀의 짧게 잘라 주고, 헝클어진 가지런히 다듬었다.
" 살짝 다듬어도 사람이 훨씬 또렷해 보이거든요."
사각사각 가위 소리가 채우는 가게 안에서, 거울 속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을 보자 하나의 낯선 온기가 번졌다.
오래 온 목 끝까지 차올라, 그녀는 뜨거워진 눈시울을 겨우 눌렀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2
머리 손질을 마친 덤덤하게, 너무 때는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했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얼굴로 빗과 가위를 정리하고, 다음 손님을 맞았다.
나서는 길에, 하나는 조금은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남들이 보면 별것 아니라고 할 텐데, 그녀에게는 결코 별것 아닌 변화였다.
집으로 오다가 그녀는 들러 한 병 샀다.
마른 눈에 넣자, 세상이 한결 또렷하게 보였다.
그날 밤, 하나는 오랜만에 없이 깊은 잠에 빠졌다.
믿지 않는 그녀였지만, 그날 밤만은 이름 모를 신에게 고맙다고 했다.
큰일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거울 앞에 선 그녀의 어제와 분명히 달랐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3
Vocabulary
Grammar notes
이렇게 지쳐 있을 때는 사소한 신호 하나도 놓치기 쉽다.
When you're this worn down, it's easy to miss even the smallest sign.
가끔은 확 바꿔 주는 게 기분 전환에 좋잖아요.
Every now and then a big change really lifts the spirits, you know.
눈썹만 살짝 다듬어도 사람이 훨씬 또렷해 보이거든요.
Just shaping the eyebrows a little makes a face look much sharper, you see.
남들이 보면 별것 아니라고 할 텐데, 그녀에게는 결코 별것 아닌 변화였다.
Anyone else would surely call it nothing, but to her it was no small change at all.
너무 괴로울 때는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했다.
She said that when things get too hard, it's fine to stop for a while.
Take the final quiz
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