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에 없는 셈
The Sum the Calculator Won't Show
그해 여름, 나는 세상 모든 것을 숫자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
여름 방학 내내 할머니의 장사를 도우면서도, 내 손에는 늘 작은 가 들려 있었다.
할머니는 시장 한구석, 큰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를 파셨다.
나는 갓 삶은 를 에 꽂아 손님들에게 건넸고, 손님들은 에 앉아 더위를 식혔다.
나는 어려서부터 이 밝은 편이라, 로 돈을 세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손님이 동전을 건넬 때마다 나는 값을 불렀고, 화면에는 그날의 총액이 깔끔하게 찍혔다.
할머니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손님들은 할머니를 오랜 친구처럼 여겼다.
나는 우리 가 제일 잘 팔려서, 돈통에 돈이 많이 쌓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어느 날 아침, 나는 며칠 전부터 마음먹은 계획을 하나 할머니 앞에 내밀었다.
"할머니, 값을 조금만 올리면 이 훨씬 커질 거예요. 제가 로 다 봤어요."
나는 그것이 여름 방학의 마지막 이라고, 를 두드리면서 자신 있게 .
손님도 결국 니까, 물건만 좋으면 조금 더 내고도 사 갈 거라고 나는 믿었다.
할머니는 한참 나를 바라보시다가, 뜻밖에도 "그럼 네 뜻대로 한번 해 보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값을 올린 그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가게 한 할아버지는 주머니 속 동전을 한참 세어 보고는, 세 개 대신 한 개만 집어 들었다.
예전에는 아무도 값을 깎지 않았는데, 그날따라 가게 앞 공기가 .
속 숫자는 분명 늘었지만, 돈통은 좀처럼 차지 않았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2
그제야 나는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할머니는 한 번 만지지 않으면서도, 값을 계산기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하셨다.
어려운 할아버지에게는 큰 를 골라 슬쩍 주시고, 값은 예전 그대로 받으셨다.
값을 올리면 이 는다는 내 으로는, 그 도무지 설명할 수 없었다.
나는 값이라는 숫자 하나로 장사를 , 할머니는 사람을 보고 계셨다.
장터 지붕 로 해가 붉게 기울 , 나는 슬그머니 값을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다음 날 아침, 그 할아버지가 다시 왔을 때, 나는 묻지도 않고 큰 하나를 에 꽂아 먼저 건넸다.
할아버지가 마주 웃자, 나는 를 주머니에 넣고 말없이 .
에는 찍히지 않는 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여름에 처음 알았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3
Vocabulary
Grammar notes
나는 어려서부터 셈이 밝은 편이라 돈 세는 일이 즐거웠다.
I'd had a good head for figures since I was small, so counting money was fun.
돈통에 돈이 많이 쌓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I hoped the coins would pile high in the tin.
할머니는 값을 계산기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셈하셨다.
Grandmother reckoned prices as fast and exact as the calculator itself.
예전에는 아무도 값을 깎지 않았다.
In the old days, no one ever haggled over the price.
할머니는 한참 나를 바라보시다가 말씀하셨다.
Grandmother gazed at me a long moment, then spoke.
Take the final quiz
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