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나비

손안의 나비 The Butterfly in His Hand

Part 1

태호네 집 냉장고 문에는 요일마다 해야 할 집안일과 쓸 수 있는 돈이 적힌 표가 붙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그가 그 표를 직접 만들어 붙인 것이었다.

규칙이 있어야 가족이 않는다고, 그는 오래 믿어 왔다.

그래서 동생 민우의 , 집에 돌아오는 시간에도 늘 두었다.

그렇게 규칙으로 짜인 정작 그 자신도 지쳐 있었지만, 겉으로는 조금도 내색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도 그는 이번 달 계산하려던 참이었다.

그때 옆집으로 막 이사 온 할머니가, 태호를 보자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그 첫인사가 어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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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1

Part 2

처음 얼마간 태호는 할머니의 말을 못 들은 척 그냥 지나치곤 했다.

할머니는 마당에 상자를 놓고 길렀는데, 다 자라 되면 놓아줄 거라며 벌레마다 이름까지 붙여 두었다.

태호는 곧 것을 애써 기르는 일이 여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며 가며 나누는 그 짧은 차츰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하루는 할머니가,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일러 주었다.

미리 내면 끝내 날지 못하고 죽고 만다는 것이었다.

며칠 뒤에는 오래전 집을 떠난 아들의 낡은 사진을 꺼내 보여 주기도 했다.

태호는 자신도 모르게 그 이야기에 마음이 기울었고, 어느새 할머니에게 들어 버렸다.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동생 민우도 자꾸만 집을 떠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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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questions on Part 2

Part 3

몇 주가 지난 어느 아침, 마침내 하나가 갈라지며 젖은 날개가 천천히 .

태호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가, 그 작은 날개를 하마터면 뻔했다.

화들짝 놀란 순간, 그의 손을 빠져나가 마당 너머로 멀리 .

그제야 태호는, 무엇이든 힘주어 쥘수록 오히려 손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 그가 가장 곁에 두고 싶어 한 동생 역시 바로 그렇게 그에게서 있었다.

그날 밤, 태호는 오래 닫혀 있던 동생의 방문을 .

"너, 하고 싶은 게 따로 있잖아. 형이 이제 막지 않을게."

뜻밖의 말에 한참 형을 바라보던 민우는, 그동안 가슴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고, 두 형제는 밤늦도록 앞일을 함께 .

창밖에서는, 그가 놓아준 달빛이 비친 마당 위를 천천히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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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Grammar notes

-는 척하다to pretend to, act as if

할머니의 말을 못 들은 척 그냥 지나치곤 했다.

He would just walk on by, pretending he hadn't heard her.

-(으)려던 참이다to be just about to (do)

이번 달 용돈을 계산하려던 참이었다.

He was just about to work out the month's allowances.

-(으)ㄹ 뻔하다to almost, nearly (do)

그 작은 날개를 하마터면 부러뜨릴 뻔했다.

He very nearly snapped those small wings.

-잖아(요)you know; as you well know (appealing to shared knowledge)

너, 하고 싶은 게 따로 있잖아.

You've got something of your own you want to do, haven't you.

-(으)ㄹ수록the more ..., the more ...

무엇이든 힘주어 쥘수록 오히려 손에서 빠져나간다.

The tighter you grip anything, the more it slips from your hand inst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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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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