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시루
The Pot No One Could Touch
지우는 오랫동안 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사람일 거라고 믿어 왔다.
빛 한 점 들지 않는 지하 , 할머니는 삼십 년째 길러 온 사람이었다.
새벽이든 한밤중이든 서너 시간마다 일어나, 찬물을 부어 주어야 하는 일이었다.
할머니는 원래 말이 없는 편이라, 힘들다는 소리조차 입 밖에 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드시는 약의 자꾸 하셔서, 지우가 며칠 내려와 있기로 한 것이었다.
지우는 돕는 척했지만, 틈만 나면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할머니의 잔소리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이런 일을 왜 삼십 년이나 붙들고 사는지, 지우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콩나물 몇 시루 기르는 것을 부르기도 우스웠고, 지우는 그저 며칠을 채우고 얼른 도시로 돌아갈 생각뿐이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그런데 그해 겨울은 이상했다.
여느 때 같으면 땅이 얼어붙을 날씨인데, 따뜻한 날이 며칠씩 이어졌다.
데서 자라야 하는데, 안 온도가 이십 도를 훌쩍 넘어 버렸다.
따뜻해진 시루 속에서 콩나물은 하루가 다르게 시작했다.
할머니는 몸으로도 밤마다 일어나 찬물을 받아 날랐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
보다 못한 지우가 하룻밤만 대신 맡겠다고 나섰지만, 속으로는 콩 몇 알 게 뭐 그리 대수인가 싶었다.
그날 밤 지우는 깜빡 잠이 들었고, 새벽녘 코를 찌르는 냄새에 놀라 깨어났다.
검은 걷고 속으로 쑥 넣어 보니, 안쪽이 미지근하게 데워져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한 시루를 통째로 썩힐 뻔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지우는 그날 밤을 꼬박 새우며 찬물을 갈아 붓고, 시루를 그늘로 옮겨 콩나물을 겨우 살려 냈다.
다음 날 아침, 할머니는 말없이 하나를 지우 앞으로 밀어 주었다 — 그동안 누구도 손대는 것이 않던 시루였다.
그러고는 가장 좋은 콩나물을 골라 담아, 산 아래 절에 다녀오라고 했다.
절에서 나온 젊은 콩나물을 두 손으로 받아 들며 말했다.
"할머니가 삼십 년 동안 하루도 적이 없어요. 할아버님 에 꼭 이 올리시거든요."
할머니가 그 시루 하나만은 그토록 들이시던 것이었다.
진작 여쭤볼걸 그랬다고, 지우는 뒤늦게 후회했다.
멀리서 함부로 여겼던 할머니의 삶은, 지우가 짐작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
도시로 돌아가는 날,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지우의 손에 마른 콩 한 꼭 쥐여 주었고, 지우는 다음 콩나물 철에도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3
Vocabulary
Grammar notes
할머니는 원래 말이 없는 편이라 힘들다는 소리조차 하지 않았다.
Grandmother was the quiet sort to begin with, so she never even mentioned how hard it was.
지우는 돕는 척했지만 틈만 나면 휴대폰만 들여다봤다.
Jiwoo pretended to help, but at every spare moment she just stared at her phone.
콩나물은 서늘한 데서 자라야 하는데, 창고 온도가 섭씨 이십 도를 넘어 버렸다.
Bean sprouts need to grow somewhere cool, but the storeroom's temperature shot past twenty degrees Celsius.
조금만 늦었어도 한 시루를 통째로 썩힐 뻔했다.
A little later and she would have let a whole potful rot through.
진작 여쭤볼걸 그랬다고 지우는 뒤늦게 후회했다.
She should have asked long ago, Jiwoo thought, regretting it too late.
Take the final quiz
6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