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그리던 손
The Hands That Drew Fairy Tales
은주가 작은 을 열던 날, 시아버지는 끝내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가게는 오래된 끝,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골목 안에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낡은 를 두 손으로 당겨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에 남은 아이는 몇 없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아이 손을 잡고 가게를 .
장사는 늘 , 은주는 이름만 .
젊어서 큰 사업을 벌였다가 모두 잃은 시아버지에게, 가게는 장난처럼 보였다.
그런 걸로 어떻게 먹고사느냐고, 그는 만날 때마다 물었다.
그런 가게에는 없다는 뜻이었다.
은주는 대꾸하지 않고, 아침마다 그 만 말없이 닦았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1
그해 가을, 그 일대에 신문에 실렸다.
오래된 도, 은주의 작은 가게도 곧 처지였다.
소식이 알려지고 얼마 뒤, 시아버지는 온 가족을 자기 집으로 불러들였다.
오랜만에 둘러앉은 내내 말이 없었다.
술잔이 몇 번 , 시아버지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내가 그 가게를 진작 했잖아!" 그는 향해 거친 .
은주는 그 자리에서 뻔했다.
그러나 곁에 앉은 시어머니의 굳은 얼굴을 보고는, 그저 못 들은 척했다.
돌아오는 길 내내, 차라리 그때 한마디라도 할걸 그랬다고 그녀는 몇 번이나 후회했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2
이상하게도, 그날 아버님의 성난 얼굴 뒤에는 슬픔 비슷한 것이 얼핏 스쳐 지나간 것 같았다.
며칠 뒤, 시어머니가 말없이 가게로 찾아와 손때 묻은 한 권을 내밀었다.
아버님이 젊은 시절, 어린 준영에게 직접 그려서 엮어 준 이었다.
그림 속에서는, 한 아이가 아버지보다 산길을 걷고 있었다.
그제야 은주는, 아버님이 를 싫어한 게 아니라 오래전에 둔 자신의 꿈을 다시 본 것임을 알 것 같았다.
은주는 그 을 가게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세워 놓았다.
어떻게 되든, 이 가게만은 쉽게 말아야겠다고 그녀는 .
그리고 이번에는 은주가 먼저 아버님께 그 산길 이야기를 물어보기로 했다.
그때 문이 열리고, 한 아이가 두 손으로 를 당기면서 으로 들어섰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3
Vocabulary
Grammar notes
은주는 그저 못 들은 척했다.
Eunju only pretended she hadn't heard.
은주는 억울해서 그 자리에서 대들 뻔했다.
Stung by the unfairness, Eunju very nearly snapped back on the spot.
차라리 그때 한마디라도 할걸 그랬다.
I should have said something, anything, right then.
이 가게만은 쉽게 접지 말아야겠다.
This shop, at least, I won't give up so easily.
그런 걸로 어떻게 먹고사느냐고 그는 물었다.
How do you expect to live off something like that, he asked.
Take the final quiz
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