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종이 한 장
One Small Sheet of Paper
이사 온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정민에게, 은 대뜸 에 나가 보라고 했다.
농담인가 싶어 쳐다봤지만, 의 얼굴은 더없이 .
반장이 뭐 그리 대단한 자리라고, 정민은 자기가 나서야 하나 싶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이었고, 남들 앞에 나서는 성격도 아니었다.
하지만 의 는 보통이 아니었다.
"장모님, 저는 여기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요."
"사람이야 사귀면 되지. 자네처럼 착실한 사람이 나서야 동네가 좀 살지."
결국 정민은 다음 날 동네 사무실에 신청을 하러 갔다.
직원이 그의 이름과 주소를 컴퓨터에 하나하나 동안, 그는 괜히 마음이 무거웠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가 시작되자, 골목은 상대 의 포스터로 뒤덮였다.
상대는 큰길에 까지 내걸고, 약속들을 늘어놓았다.
화려한 종이들 사이에서 정민은 자꾸 , 괜히 나섰다 싶어 신청하지 말걸 그랬다는 후회까지 들었다.
그런데 상대의 약속을 하나하나 뜯어보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저렇게 늘어놓는 건, 거짓말로 표를 사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런 약속으로 이웃의 마음을 얻는 일이, 그에게는 느껴졌다.
그래서 그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 그것만 솔직하게 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떨리는 손을 , 하고 싶은 말을 작은 종이 한 장에 옮겨 적었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2
당일, 상대 가 먼저 나와 새 주차장과 놀이터를 짓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민의 차례가 되자, 그는 작은 종이 한 장을 조용히 들어 보였다.
"저는 큰 것을 약속드리지 않겠습니다. 여기 적힌 것 드릴 게 없습니다."
종이에는 그의 휴대폰 번호와, 아이들에게 무료로 를 해 주겠다는 약속 한 줄이 전부였다.
늘 말이 없던, 골목에서 가장 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사람들의 표정도 조금씩 달라졌다.
며칠 뒤, 정민은 아주 적은 표 차이로 에 뽑혔고, 조용하던 골목에도 가 돌기 시작했다.
약속대로 토요일 교실이 열린 날, 한 아이의 엄마가 정민을 붙잡았다.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애가 요즘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몰라요."
"열심히 하기는요. 원래 성실한 아인데요." 정민이 손을 내저었다.
멀리서 지켜보던 은, 그것 봐 내가 뭐랬냐는 표정으로 어깨를 폈다.
Checkpoint quiz
4 questions on Part 3
Vocabulary
Grammar notes
장모님은 대뜸 반장 선거에 나가 보라고 했다.
His mother-in-law abruptly told him to run for block leader.
상대의 약속을 하나하나 뜯어보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As he was picking the rival's promises apart one by one, an odd thought struck him.
괜히 나섰다 싶어 신청하지 말걸 그랬다는 후회까지 들었다.
He even came to regret it, wishing he had never registered.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택해서, 그것만 솔직하게 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He resolved to pick only the promises he could keep and say plainly those and nothing else.
우리 애가 요즘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몰라요.
You have no idea how hard my child studies these days.
열심히 하기는요. 원래 성실한 아인데요.
Hard, nothing — he was a diligent kid to begin with.
Take the final quiz
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