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 둔 자리

비워 둔 자리 The Seat He Saved

Part 1

공원 세 번째 에는 매일 같은 할아버지가 앉았지만, 그 옆자리에는 아무도 앉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늘 벤치의 끝에만 앉고, 나머지 자리는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는 늘 그대로였다.

누군가 그 자리에 앉으려고 하면, 할아버지는 미안한 얼굴로 .

"죄송합니다. 여기는 이 있는 자리예요."

동네 아이들은 그 가 지만, 이유를 물어볼 용기는 없었다.

그중에서도 여덟 살 지우는 이 무척 많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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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지우는 며칠을 망설인 끝에, 어느 날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갔다.

"할아버지, 그 자리는 누구 거예요?"

할아버지는 한참 하늘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내 자리란다. 우리는 오십 년을 하루같이 여기 앉았지."

"그런데 삼 년 전, 가 나보다 세상을 떠났단다."

지우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이제 오실 분도 없는데, 왜 자리를 ?"

할아버지는 오래된 나무 벤치를 손으로 천천히 쓸었다.

"비어 있어야, 가 언제든 다시 와 앉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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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그날 이후로 지우는 학교가 끝나면 가끔 그 벤치에 .

의 자리를 않으려고, 지우는 늘 반대쪽 끝에 앉았다.

지우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 할아버지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한번은 할아버지가 "이 늙은이 이야기가 지루하지?" 하고 묻자, 지우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지루하기는요!"

그렇게 둘은 오래된 친구만큼이나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겨울, 할아버지는 더 이상 공원에 나오지 않았다.

지우는 한동안 빈 벤치를 지켰지만, 할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봄이 왔을 때, 그 에는 작은 나무 이 하나 붙어 있었다.

서툰 글씨의 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자리는 늘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지치면 누구든 앉아 쉬어 가세요."

그것은 지우가 직접 만들어 이었다.

이제 그 벤치는 아무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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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Grammar notes

-(으)ㄴ 편이다tends to be; is rather ~ (states a general tendency instead of an absolute)

지우는 호기심이 무척 많은 편이었다.

Jiwoo was the rather curious sort.

N만큼as much as; to the same degree as

둘은 오래된 친구만큼이나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The two grew as close as old friends.

아무 N(이)나 / 아무도아무도 with a negative = no one at all; its partner 아무나 = anyone at all

그 옆자리에는 아무도 앉을 수 없었다.

No one at all could sit in the seat beside him.

-기는요warmly plays down what was just said: 'not at all', 'hardly'

"지루하기는요!"

"Dull? Not in the least!"

-(느)ㄴ단다 / -란다telling or explaining something to a younger listener, in affectionate plain style

아내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단다.

My wife went on ahead of me, you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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