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러 간 날

TOPIK 4#6 · Work & school

버리러 간 날

What She Went to Throw Away

Part 1

언제부턴가 세영은 무엇을 보든 먼저 숫자로 값을 매기는 버릇이 들어 있었다.

그녀가 다니는 무역 에서는 물건이든 사람이든 결국 이익이라는 줄로 정리되었다.

분기가 바뀔 때마다 높은 넌지시 약속했고, 세영도 숫자가 주는 안정감에 익숙해진 오래였다.

성공한 거래 분석해 보고서로 옮기는 일은 깔끔했고, 세계의 언어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그날 오후, 세영은 낯선 번호로 문자 통을 무심코 열었다.

인해 골목 끝의 헐리는데, 짐을 정리할 손이 부족하다는 내용이었다.

선생님이 혼자 꾸리던 작은 , 세영은 대학 시절 주말마다 아이들을 가르치곤 했다.

그러나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온 뒤로, 그녀는 바쁘다는 핑계에 기대어 골목을 찾지 않았다.

세영은 문자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휴대폰을 책상에 엎어 두었고, 며칠을 미룬 끝에야 결국 주말에 보겠다고 답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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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Part 2

주말 아침, 세영은 오랜만에 골목으로 들어섰다.

낡은 중학교 바로 옆, 볕이 들지 않는 건물 이층에 있었다.

선생님은 좁은 뒷방을 ''이라고, 조금은 자랑스럽게 불렀다.

문을 열었더니 오래 갇혀 있던 먼지 냄새가 끼쳐 왔다.

세영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서류를 버릴 것과 남길 것으로 시작했다.

회사에서 정리하듯 쓸모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일은, 처음에는 간단해 보였다.

그러나 테이프로 봉한 상자를 뜯자, 색이 바랜 공책과 카드가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버릴 것과 남길 것의 경계는 생각만큼 뚜렷하지 않았고, 손은 자꾸 느려졌다.

세영이 카드 뭉치를 집어 들자 먼지가 풀썩 일더니, 오래된 종이 냄새가 코끝에 오래 감돌았다.

좁은 에서 선생님과 머리를 맞대고 밤들이, 냄새를 타고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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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Part 3

예문 카드를 움큼 쥐어 버릴 상자에 쓸어 담으려는 순간, 낯익은 글씨체 하나가 눈에 걸렸다.

카드를 뒤집어 보았더니, 자신이 또박또박 적어 넣은 거기 그대로 있었다.

카드들은 오래 만져 모서리가 부드럽게 닳았고, 군데군데 선생님의 붉은 글씨가 덧대어 있었다.

세영이 떠난 뒤로도 예문들은 오랫동안 다른 아이들 앞에 놓였던 것이다.

사실 세영도 한때는 공부방에 다니던 아이였다.

물려받아 소매가 해진 입고, 부모가 겨우 마련한 봉투를 가방 깊이 넣고 다녔다.

형편이 어렵기는 다들 비슷해서, 방에 드나드는 아이들은 대개 세영과 같은 속했다.

밀려 그만두려던 겨울, 선생님은 아무 없이 세영의 손에 낡은 권을 쥐여 주었다.

장에 어린 세영이 들인 , 정작 자신은 까맣게 잊고 있었어도 방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던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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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3

Part 4

세영은 카드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버릴 상자에서 슬며시 도로 빼내 외투 주머니에 넣었다.

짐이 거의 정리될 무렵, 선생님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기억 속의 선생님보다 한참 작고 여윈 노인이 문가에 있었다.

선생님은 오랜만이라는 인사도 없이 그저 "이제 왔구나" 한마디를 건네고는, 걸레를 집어 들었다.

세영은 상자 밑에서 권을 마저 찾아냈는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읽어 주곤 하던 바로 책이었다.

젊은 세영은 선생님을 싶어 하면서도, 자신은 그런 삶을 자격을 못했다고 여겼다.

많은 것을 비로소 무언가가 있다고 믿던 시절이었다.

먼지 앉은 우두커니 앉아, 세영은 그동안 애써 밀쳐 두었던 하나와 처음으로 마주했다.

자신이 방에 남긴 것은 대단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헛되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버리러 방에서 세영은 끝내 버리지 못한 가지를 안고 나왔고, 그것이면 되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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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4

Vocabulary

Grammar notes

-던retrospective modifier: (the thing) one used to do or was doing, recalled

정 선생님이 혼자 꾸리던 그 작은 공부방

the small study room Ms. Jeong used to run on her own

-곤 하다used to do; would (habitually, repeatedly) do

세영은 주말마다 아이들을 가르치곤 했다.

Seyeong used to teach the children every weekend.

-았/었더니when/after I did X, (I found that) Y

문을 열었더니 오래 갇혀 있던 먼지 냄새가 훅 끼쳐 왔다.

When she opened the door, the smell of long-trapped dust rushed out at her.

-더니I observed X, and then Y followed (from it)

먼지가 풀썩 일더니, 오래된 종이 냄새가 코끝에 감돌았다.

The dust puffed up, and then the smell of old paper lingered at her nose.

-(으)로 인해(서)due to, caused by (formal)

재개발로 인해 골목 끝의 공부방이 곧 헐린다.

Due to redevelopment, the study room at the end of the alley will soon be torn down.

-(으)ㄴ 셈이다it amounts to; in effect / as good as

그 품이 이 방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던 셈이었다.

In effect, that labor had remained, wholly intact, in this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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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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