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창

TOPIK 4#9 · Home & daily

꺼지지 않는 창

The Window That Never Goes Out

Part 1

은지가 사는 밤이 되면 눈을 떠도 감은 것과 다르지 않았다.

짙은 어둠 속에서 오직 작은 하나만이, 아무리 밤이 깊어도 꺼지는 일이 없었다.

은지는 골목 끝, 쓰러져 가는 낡은 집에서 벌써 년째 혼자 살고 있었다.

매일 그녀는 홀로 남아 늦도록 책과 씨름하곤 했다.

지친 몸으로 때면, 밑창이 신발이 그날 하루의 고단함을 대신 말해 주었다.

어귀의 달째 깜빡이다 아주 죽어 버려서, 밤이면 발밑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런 어둠 속에서도 창에는 노란 불이 , 낮은 새어 나온 빛이 은지의 발끝을 어렴풋이 주었다.

불빛은 밤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또렷해졌고, 매일 창을 올려다보던 은지는 어느새 하나에 기대어 어둠을 걷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불을 밤마다 지키고 있는지, 은지는 오래도록 궁금해하면서도 좀처럼 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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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1

Part 2

불이 꺼지지 않는 집에는, 은지가 이따금 마주치는 백발의 할머니가 홀로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이웃들의 거들며 하루를 열었다.

남의 아이를 돌보고 끼니를 챙겨 먹이는 일도 조금도 않았다.

젊은 시절 할머니는 무대 배우들이 입을 짓던, 손끝이 사람이었다.

솜씨는 어디 가지 않아서, 낡을 대로 낡은 옷도 실밥 하나 없이 손질해 두었다.

마당을 때도 해진 외투 벌을 아무렇게나 나왔지만, 모습은 어딘가 묘하게 단정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밤, 유난히 늦게 나온 은지는 가방 어디에도 열쇠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번이나 되짚어 보아도 열쇠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열쇠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안에서 잠긴 없게 그녀는 결국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바로 그때, 문이 소리 없이 열리며 노란 빛이 골목으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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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2

Part 3

할머니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얼어붙은 은지의 어깨에 두꺼운 둘러 주었다.

그러고는 김이 오르는 그릇을 말없이 은지 앞으로 밀어 놓았다.

뜨거운 그릇을 감싸 쥐자 손이 서서히 풀렸고, 안쪽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치밀어 은지는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이윽고 은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머니, 불은 어쩌다 밤새 번도 끄세요?"

할머니는 국자를 내려놓고, 오래전의 어느 하룻밤을 천천히 들려주었다.

"예전에 며칠, 내가 깜빡 잊고 불을 켜지 않았더니 말이다."

"이 캄캄한 늦게 젊은이 하나가 그만 발을 헛디뎌 크게 넘어졌더라고."

그날 이후로 할머니는 하루도 불을 끄지 않았다.

거창한 교훈이 아니라 오래 마음에 걸린 하룻밤이야말로, 불을 밤마다 지켜 진짜 .

창밖에서는 어느새 달이 떠올라 낡은 희게 있었고, 그제야 은지는 불빛의 번도 할머니 자신을 향한 적이 없었음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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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이튿날 아침, 은지는 오랜만에 차려입고 문을 두드렸다.

해진 할머니의 대신, 그녀는 밤새 고민해 고른 따뜻한 벌을 내밀었다.

할머니는 마음이 고맙다며, 은지의 낡은 코트를 마치 되는 것처럼 고쳐 주었다.

이번에는 은지가 할머니의 거들 차례였다.

그녀는 종일 걸음으로 부르튼 할머니의 발을,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정성껏 드렸다.

오후에는 사람이 디딜 없이 시내버스를 타고 함께 시장에 나갔다.

어깨를 맞대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사람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안했다.

집으로 돌아온 은지는 고장 자물쇠부터 손보아, 다시는 문밖에 주저앉는 일이 없도록 했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은지는 자기 방의 불도 끄지 않고 밤새 두기 시작했다.

낮은 사이에 두고 마주 집, 창문은 이제 밤마다 나란히 타올랐다.

이제 개의 불빛이 어두운 나누어 밝혔지만, 정작 사람은 그것을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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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questions on Part 4

Vocabulary

Grammar notes

-(으)ㄹ수록the more X (happens), the more Y — two things intensify together

그 불빛은 밤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The deeper the night grew, the clearer that glow became.

-던modifies a noun with a recalled past action that was ongoing or habitual

무대 위 배우들이 입을 의상을 짓던 손끝이 야무진 사람이었다.

She had been a deft-handed woman who used to sew the costumes actors wore on stage.

-는 바람에because of a sudden, usually unwelcome cause

열쇠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안에서 잠긴 뒷문마저 열 수 없었다.

Because she lost her key, she couldn't open even the back door bolted from inside.

-았/었더니after the speaker did something, this is what was then found or followed (first-person discovery)

깜빡 잊고 불을 켜지 않았더니, 젊은이 하나가 어둠 속에서 넘어졌다.

When I clean forgot and left the light off, a young person fell in the dark.

-더라고(요)reports something the speaker witnessed first-hand, with a note of recalled surprise

늦게 귀가하는 젊은이 하나가 그만 크게 넘어졌더라고.

A young person coming home late took a bad fall — I saw it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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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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