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맞잡은 두 사람

TOPIK 4#13 · Family & people

손을 맞잡은 두 사람

The Boy Who Only Drew

Part 1

여섯 달이 지나도록 지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위에서만은 없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손이 아플 정도로, 그는 종이마다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그렸다.

손을 맞잡은 사람. 그것이 지호가 그리는 그림의 전부였다.

민수는 장애 돌보는 .

서류 위에서 지호는 ‘도움이 필요한 ’이라는 줄로 요약되었고, 다른 그는 그저 그런 아이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아이를 아는 만큼 아이가 보이는 법이라, 민수는 아래에 있는 보려 했다.

어느 지호는 책상을 넘어 벽까지 온통 뒤덮어 놓았다.

다른 사람 같으면 아이를 상황이었지만, 민수는 서툰 선들에서 아니라 하나의 읽어 냈다.

그림은 대신 지호가 건네는 문장이었고, 민수는 문장을 읽을 아는 유일한 어른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민수는 아이들을 명씩 집까지 했다.

지호의 작은 손이 손안에 담기던 짧은 길을, 민수는 하루 가장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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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그날 저녁 돌아오니, 좁은 집은 처가 식구들로 디딜 틈이 없었다.

돌이고 해서, 양가 식구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참이었다.

민수의 나란히 앉아, 서로 안아 보겠다며 조용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민수의 품에 안기며 , 이제 아빠 됐네” 하고 놀렸다.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는 , 조카들 손에 용돈을 장씩 쥐여 주었다.

케이크의 하나에 불이 붙자, 민수는 문득 밤을 떠올렸다.

그가 처음 아버지가 되었던 밤, 그는 손을 붙잡고 앞을 시간이나 서성였다.

울음소리가 복도에 울리던 순간, 그는 생명이 오롯이 자신에게 맡겨졌음을 난생처음 실감했다.

그날 이후, 아이들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세상이라는 사실이 전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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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무렵, 민수를 조용히 베란다로 불러냈다.

한동안 밤공기만 바라보다가, 사위의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었다.

“남 돌보는 일도 좋다만, 이제 앞가림도 하고 부모님께 살아야지.”

남들처럼 평범한 사는 그리 나쁘냐고, 넌지시 덧붙였다.

민수는 반박하지 않았다.

장인의 안쓰러움이, 세상이 지호를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만 보는 시선과 결국 같은 자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런 그림을 , 그런 일을 그저 애들 장난쯤으로 여기곤 했다.

그래도 민수에게 지호는 도움의 대상이기 이전에, 무엇으로도 대신할 없는 하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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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이튿날 아침, 복도에서는 아이들의 그림을 작은 전시회가 열렸다.

그림들이 벽을 따라 나란히 내걸렸고, 그것을 보러 지호의 그림 앞에서 한참을 멈춰 섰다.

민수를 한쪽으로 부르더니, 이곳의 진짜 다름 아닌 자네라고 말했다.

민수는 겸연쩍어 그저 옅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

그때 지호가 다가와, 접은 종이 장을 민수의 손에 쥐여 주었다.

펼쳐 보니, 키가 사람과 작은 사람이 손을 맞잡고 어딘가로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

여섯 동안 한마디도 없던 아이가, 그림 속에서 민수의 손을 잡고 있었다.

어젯밤 식탁에서 그가 걱정과 연민의 대상, 하나의 ‘역할’이었다면, 아이에게 그는 그저 민수라는 사람이었다.

민수는 그림을 고이 접어 가슴 주머니에 넣고, 여느 날처럼 지호를 집까지 .

작은 손이 손안에 다시 담기는 동안, 그는 세상도 끝내 보지 못한 것을 조용히 깨달았다.

사람을 알아보는 데에는, 애초에 어떤 이름표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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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Grammar notes

-(으)ㄹ 정도로to the extent that; so much that

크레파스를 쥔 손이 아플 정도로, 그는 종이마다 똑같은 그림을 그렸다.

To the point that the hand gripping the crayon ached, he drew the same picture on every sheet.

-(으)ㄴ/는 만큼as much as; in proportion to (how much)

아이를 아는 만큼 그 아이가 보이는 법이다.

You see a child only as much as you know him.

-았/었던that once was/did (a completed past, recalled)

그가 처음 아버지가 되었던 그 밤, 그는 분만실 앞을 서성였다.

That night he first became a father, he paced outside the delivery room.

-곤 하다would (habitually / repeatedly) do

수업이 끝나면 민수는 아이들을 집까지 바래다주곤 했다.

When class ended, Minsu would walk the children home one by one.

-고 해서partly because (of that), among other reasons

아가의 첫 돌이고 해서, 양가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다.

It was the baby's first birthday, and partly for that both families gathered in on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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