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읽는 사람

TOPIK 4#14 · Work & school

흐름을 읽는 사람

Reading the Current

Part 1

서연이 막내로 들어온 작은 콘텐츠 제작사는, 누구도 밖에 내지 않았지만 이미 마지막 달을 세고 있었다.

회사가 년째 심각한 오는 동안, 사무실 안에서는 서로 다른 말없이 부딪치고 있었다.

나이 젊은 사람들의 방식을 미덥지 않아 했고, 젊은 축은 선배들의 말을 낡은 잔소리쯤으로 여겼다.

그런 틈바구니에서도 서연만은 오랜 경험을 애썼다.

후배가 파일 하나를 통째로 날려 버린 날에도, 그녀는 실수를 윗선에 알리는 대신 조용히 주었다.

자신도 처음에는 그렇게 서툴렀음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마냥 무른 사람인 것은 아니었다.

서연에게는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눈이, 시대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읽는 눈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오래전부터 품어 하나를, 회사가 충분히 절박해질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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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1

Part 2

절박함이 극에 달한 어느 아침, 서연은 오래 아껴 회의 테이블 위에 꺼내 놓았다.

작은 일하는 이십 청년을 주인공으로 삼겠다는 것, 그것이 그녀가 고른 .

하필 정치를 다루려는 발상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숨기지 않았다.

가뜩이나 위태로운 회사가 그런 이야기로 마지막 남은 신뢰마저 잃을 있다는 것이었다.

서류를 내려놓았다.

“회사 닫는 날을 앞당기자는 소린가?”

하지만 서연의 판단은 정반대였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만큼, 그것은 오히려 지금이 아니면 담아낼 없는 이야기라고 그녀는 맞섰다.

그날부터 그녀는 회사의 까다로운 결재 단계씩 밟아 가면서, 주에 걸쳐 끈질기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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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point qu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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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그렇게 서연에게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 .

그러나 손에 예산이며 인력이며 하나같이 턱없이 모자랐다.

서연은 젊은 창작자에게도 실패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남들이 쓰지 않는 촬영 방식을 하나하나 나갔다.

카메라를 들고 밤을 새우는 날이 늘어날수록, 투박하던 이야기에 조금씩 살이 붙어 갔다.

문제는 편집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터졌다.

사장은 청년의 사생활을 자극적으로 들춘 장면 하나를 두고, 바로 그것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대목이라며 반드시 넣으라고 했다.

그러나 장면은, 카메라 앞에서 조심스레 속을 내보인 청년을 배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때 가장 크게 반대했던 조용히 이어 주고 며칠 밤을 함께 지새우며 그녀를 덕분에, 서연은 겨우 고비를 넘길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가장 화제가 장면을 끝내 통째로 덜어냈다.

팔릴 것을 알면서도 청년과의 신뢰를 지키는 편을 택했지만, 선택이 한순간의 객기로 끝나 버릴까 그녀는 밤마다 뒤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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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공개되자, 반응은 그야말로 .

젊은 물론이고 그것을 미덥지 않아 하던 기성세대까지 이야기 앞에서 조용히 마음을 열었다.

작품은 그해 뜻밖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서연의 마음에 오래 남은 것은 주목이 아니라, 시사회가 끝난 건넨 한마디였다.

“솔직히 끝까지 아니라고 봤는데, 자네 눈이 나보다 훨씬 멀리 보더라고.”

작품 하나로, 회사는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

회사는 낡은 방식을 하루아침에 내던지는 대신, 젊은 눈과 오랜 경험을 조금씩 맞물리면서 스스로를 나갔다.

서연은, 자신이 그토록 자부하던 읽는 눈’이 실은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젊음이 낡음을 밀어내는 거센 물살이 아니라, 서로 다른 함께 실어 나르는 하나의 물줄기였다.

그리고 오랜 경험이야말로 물살을 가장 멀리까지 읽어 내는, 가장 존중받을 만한 나침반이었음을 그녀는 이제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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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4

Vocabulary

Grammar notes

-(으)ㄴ/는 만큼inasmuch as; since; to the same degree that

아무도 손대지 않은 만큼, 그것은 오히려 지금이 아니면 담아낼 수 없는 이야기라고 그녀는 맞섰다.

Precisely because (inasmuch as) no one had touched it, she countered, it was a story that could be captured at no other time.

-(으)ㄹ수록the more ... , the more ...

카메라를 들고 밤을 새우는 날이 늘어날수록, 투박하던 이야기에 조금씩 살이 붙어 갔다.

The more the sleepless nights with the camera piled up, the more the rough-edged story took on flesh.

-(으)ㄴ 덕분에 / N 덕분에thanks to, owing to (a favorable cause)

윤 선배가 … 그녀를 감싸 준 덕분에, 서연은 겨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Thanks to Senior Yoon shielding her, Seoyeon barely made it past the worst of it.

-더라고(요)I found / witnessed that ... (a recalled firsthand experience)

자네 눈이 나보다 훨씬 멀리 보더라고.

Your eye, I saw, reached a good deal farther than mine.

-(으)ㄹ 만하다to be worth doing; to deserve

그 오랜 경험이야말로 … 가장 존중받을 만한 나침반이었음을 그녀는 이제야 받아들였다.

That long experience was the compass most worthy of respect — something she only now accepted.

-(으)ㅁ (abstract nominalizer)the fact/state of ... ; turns a clause into an abstract noun

자신도 처음에는 그렇게 서툴렀음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It was because she had not forgotten the fact that she, too, had once been that clum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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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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