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놀이

TOPIK 4#18 · Hobby & play

쓸데없는 놀이

Useless Play

Part 1

민수는 방에서 혼자 게임을 만드는 였다.

낮에도 불을 켜야 하는 방에서, 그는 모니터의 푸른 빛을 삼아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그의 할아버지는 열일곱에 떠나 홀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이었다.

할아버지에게 두고 고향은 이제 다시는 밟을 없는 이었다.

떠나온 자리는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워지기 마련이어서, 노인의 고향은 기억 속에서 해마다 조금씩 눈부신 곳이 되어 갔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게임을 만드는 손자의 일은 그저 놀이일 뿐이었다.

"그깟 장난 같은 걸로 밥이 나오냐, 옷이 나오냐."

민수는 말에 번도 대꾸하지 않았지만, 불을 끄고 누우면 꿈과 밥벌이 사이의 오래된 어김없이 그를 붙잡았다.

그런 밤이면 그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른 누구도 아닌 할아버지에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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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민수가 만드는 게임은 소년이 둘로 갈라진 땅을 다시 잇기 위해 떠나는 이었다.

그는 게임 지도와 인물의 달에 걸쳐 정성껏 다듬었다.

이상하게도, 번도 없는 땅을 세밀하게 그릴수록 할아버지의 고향이 마치 기억인 생생해졌다.

그가 지어낸 세계는 처럼 아름다웠지만, 결국 손에 잡히지 않는 하나의 이었다.

그러나 속에는 누구도 흉내 없는 진짜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게임의 마지막에서 땅은 마침내 하나가 되는데, 순간을 알리듯 커다란 울린다.

울려 퍼지면, 오래 갈라져 있던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달려간다.

마지막 장면을 만들 때마다, 민수는 자기도 모르게 번도 없는 고향을 할아버지 대신 그리워하고 있었다.

화면 울리는데, 정작 종소리를 들어야 사람은 아직 게임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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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Part 3

하지만 게임을 완성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핵심 기능은 걸핏하면 멈춰 섰고, 화면은 이유도 없이 새까맣게 꺼지곤 했다.

며칠 밤을 꼬박 문제와 씨름했더니, 어느 새벽에야 겨우 안정을 찾았다.

게다가 돈마저 바닥나서, 그는 여기저기 문을 두드린 끝에 겨우 약간의 투자를 .

따지고 보면 그는 청춘의 해를 통째로 작은 게임 하나에 걸어 셈이었다.

그런 손자를 때마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못마땅한 얼굴로 짧은 건넸다.

"돈 날리기 전에 그만두는 어떠냐."

야속한 말이었지만, 아주 틀린 말도 아니어서 번쯤 귀담아들을 만했다.

그러나 다른 것은 몰라도, 작품 하나만은 절대 싶지 않았다.

문득, 거짓말을 하다 들키면 할아버지가 그를 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매가 무섭기만 했는데, 정작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는 것을 민수는 한참 뒤에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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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마침내 게임이 출품되던 날이었다.

평생 집을 나서지 않던 할머니가, 그날은 처음으로 전시장까지 손자를 따라나섰다.

수백 개의 부스 사이에서도 민수의 게임은 유난히 사람들의 눈에 .

낯선 이들이 화면 앞에 멈춰 서서 소년의 여정을 오래 지켜보았다.

성공이 눈앞에 다가오자, 이제는 함께 밤을 새운 팀원들의 생계까지 한다는 생각에 민수는 기쁨보다 오히려 두려움이 앞섰다.

개막식에는 오지 않겠다던 할아버지가, 아무도 생각지 못한 때에 뒤늦게 문을 밀고 들어섰다.

그는 말없이 부스 뒤에 서서, 소년이 울리고 땅이 하나가 되는 장면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러고는 화면 어느 산자락을 손끝으로 가만히 가리켰다.

"…저기, 우리 집이 바로 밑이었는데."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예순 홀로 두고 모든 것을 대신하듯 손자를 오래 .

민수는 애초에 되려던 것이 아니라, 그저 노인에게 제가 지어낸 세계를 번이라도 보여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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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Grammar notes

-기 마련이다is bound to; naturally comes to be (a general truth)

떠나온 자리는 시간이 지나면 더 아름다워지기 마련이어서, 노인의 고향은 해마다 더 눈부신 곳이 되어 갔다.

A place one has left is bound to grow more beautiful over time, so the old man's hometown became more radiant each year.

-(으)ㄹ수록the more ... the more ...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그 땅을 세밀하게 그릴수록 할아버지의 고향이 마치 제 기억인 양 생생해졌다.

The more minutely he drew that land he had never seen, the more his grandfather's hometown came alive as if it were his own memory.

-(으)ㄹ 만하다to be worth doing; to deserve (doing)

아주 틀린 말도 아니어서 한 번쯤 귀담아들을 만했다.

It wasn't entirely wrong either, so it was worth taking to heart at least once.

-(으)ㄴ/는 셈이다it amounts to; effectively / practically

따지고 보면 그는 청춘의 몇 해를 통째로 이 작은 게임 하나에 걸어 온 셈이었다.

When he thought about it, he had effectively staked several years of his youth on this one small game.

-았/었더니after (I) did X, (I found that) Y

며칠 밤을 꼬박 그 문제와 씨름했더니, 어느 새벽에야 겨우 작동이 안정을 찾았다.

After nights spent wrestling with the problem, only at some dawn did its operation finally steady.

Take the final quiz

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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