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의 빵집

서랍 속의 빵집 The Bakery in the Drawer

Part 1

지훈은 어느 회사의 삼 년 차 .

매일 아침 그의 하루는 평범하게 시작되었다.

회의와 보고서와 야근으로 이어지는 삶은 이렇다 할 굴곡 없이 그저 굴러갔다.

그러나 그의 책상 서랍 속에는 남몰래 쓴 한 장이 들어 있었다.

몇 달째 그는 그것을 내밀지도,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회사를 그만둔 셈이었지만, 정작 손은 그 한 장을 내밀지 못했다.

어느 날 동료가 불쑥 다가오는 바람에, 서랍을 열던 그는 하마터면 뻔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사실 그는 이 지루한 일상에서 하루빨리 싶었다.

하지만 월급이 적지 않은 만큼,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가 오히려 더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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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사실 지훈에게는 오래 묵혀 둔 꿈이 하나 있었다.

그는 밤마다 자신만의 작은 여는 상상을 하곤 했다.

퇴근 후의 시간은 온전히 그 꿈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유명한 제빵사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여러 통해 기술을 하나씩 익혀 나갔다.

마음에 드는 비율은 노트에 하나하나 정성껏 .

외우기 어려운 순서는 지하철 안에서 몇 번이고 되뇌며 .

놀랍게도 빵을 굽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

그램 단위의 무게와 발효 온도를 다루는 그 일은, 회사에서 다루던 숫자만큼이나 정밀하고 까다로웠다.

독학으로 시작한 솜씨였지만, 그의 손끝은 어느새 제법 변해 있었다.

온종일 시키는 일만 하던 그에게, 무언가를 스스로 익히고 만들어 내는 그 시간은 하루 중 유일하게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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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그의 꿈을 여겼다.

멀쩡한 회사를 그만두고 빵이나 굽겠다니, 다들 모르는 소리라고 했다.

모른다는 그 말이 유독 아팠던 것은, 그것이 그가 남몰래 품어 온 두려움을 그대로 건드렸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이면, 그는 자정이 넘도록 자신이 구운 빵을 꾸역꾸역 입에 밀어 넣었다.

그해 회사 은 그의 몸에 ''이라는 판정을 돌려주었다.

하루하루를 참고 견디기만 하면, 몸이든 마음이든 어딘가는 상하기 마련이었다.

정작 그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씀씀이 하나였다.

그는 불필요한 조금씩 줄이고, 통장에 씨앗 같은 돈을 조용히 모아 갔다.

이미 흘러가 버린 이십 대를 이제 와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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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3

Part 4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는 왠지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까닭 모를 사로잡혔다.

출근길에 그는 충동적으로 한 장을 샀다.

그리고 며칠 뒤, 놀랍게도 그 정말로 .

그러나 손에 쥔 것은 커피 한 잔 값이 될까 말까 한, 정도로 적은 .

그는 그 자리에서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런데 그 하찮은 , 오랫동안 그를 붙들어 온 변명 하나를 산산이 부수어 놓았다.

돈이 없어서 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는 그저 두려웠을 뿐이었다.

다음 날 그는 마침내 서랍 속 꺼내 앞에 내밀었다.

손끝은 떨렸지만, 이번에는 누구에게 두렵지 않았다.

회사를 나서던 날, 늦가을 오후의 햇살이 그의 등을 감쌌다.

일 년 뒤, 그는 골목 어귀에 작은 하나를 열어 꾸려 가고 있었다.

남들은 했지만, 평범하던 그 끝내 제 힘으로 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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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Grammar notes

-(으)ㄴ/는 셈이다in effect / practically; it amounts to the same as

마음속으로는 이미 회사를 그만둔 셈이었다.

In his heart, he had in effect already quit the company.

-(으)ㄴ/는 만큼inasmuch as; to the same degree that

월급이 적지 않은 만큼, 그 자리를 나오기가 더 두려웠다.

Inasmuch as the salary was no small thing, leaving that seat was all the more frightening.

-기 마련이다is bound to; naturally comes to be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딘가는 상하기 마련이었다.

If one only endured, something was bound to give somewhere.

-(으)ㄹ 정도로to the extent/point that

우스울 정도로 적은 액수였다.

It was a sum small to the point of being laughable.

-(으)ㄹ 뿐이다merely; do nothing more than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는 그저 두려웠을 뿐이었다.

It wasn't for lack of money; he had merely been afraid.

-아/어 내다to manage to do; carry through to the end

그 대리는 끝내 제 힘으로 꿈을 해냈다.

That assistant manager, in the end, pulled off his dream by his own streng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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