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호 앞의 손님

TOPIK 4#30 · Animals & pets

302호 앞의 손님

The Guest at Unit 302

Part 1

고양이가 우리 아파트 단지에 처음 것은 그해 첫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나는 그날부터 겨울 내내, 작은 짐승을 어떻게든 내쫓을 했다.

나에게는 오래전부터 지켜 하나 있었다.

길에서 사는 것에는 정을 주지 않는다, 그것이 오랜 방식이었다.

녀석은 뒤에 숨어 참새 따위를 했다.

위에 남은 작은 발자국을 때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언젠가부터 누군가는 고양이가 밤마다 관리사무소에 넣었다.

역시 현관 앞에서 녀석과 마주칠 때면 매섭게 .

사실 나만 해도, 처음에는 작은 손님이 조금도 반갑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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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1

Part 2

녀석은 사람과의 극도로 꺼려서, 누가 다가가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담장 밑으로 사라지곤 했다.

그렇게 많은데도, 녀석의 편을 드는 사람은 하나둘 늘어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마다 찬반 나붙기 시작했다.

한쪽은 불쌍한 생명을 돌보자 했고, 다른 한쪽은 위생과 안전을 앞세웠다.

경비 아저씨는 길고양이가 늘면 단지 좋지 않다며 표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택배 다니던 기사 분이 남몰래 봉지를 두고 가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날부터 며칠 , 녀석의 낡은 밥그릇은 누군가의 손에 채워져 있었다.

그래도 나는 좀처럼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규칙은 규칙이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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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questions on Part 2

Part 3

겨울 내내 이어진 갈등 끝에, 관리사무소는 결국 작은 길고양이를 단지에 둘지 말지를 주민 투표에, 이른바 부치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녀석은 302호 현관 앞에서만 오래도록 몸을 .

그것은 무언가를, 아니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세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5층 아주머니가 먼저 말을 꺼냈다.

"글쎄, 고양이가 겨울 내내 302호 앞에만 앉아 있더라고요. 거기 살던 노인이 밥을 챙겨 줬거든요."

노인이 지난가을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떠올렸다.

빈집의 앞이 녀석에게는 여전히 하나뿐인 집이었음을, 나는 뒤늦게 알았다.

누군가는 이런 투표가 말없는 주민들의 마음까지 제대로 물었다.

평소 매사에 나조차, 물음 앞에서는 쉽사리 답할 없었다.

말이 그날처럼 들린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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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3

Part 4

투표 결과는 뜻밖에도 어느 한쪽의 완승이 아니었다.

우리는 지하 주차장 한구석을 겨울 동안 녀석의 쉼터로 했다.

대신 먹이는 정해진 자리에 마련한 그릇에만 두기로 정했다.

고양이를 반기는 마음과 꺼리는 마음을 억지로 하나로 합치지는 않은 셈이었다.

결정이 내려지던 날, 나는 처음으로 녀석의 등을 조심스레 보았다.

녀석은 달아나지 않았고, 낯선 손의 잠시 견뎌 주었다.

하는 짐승일지라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의 무게는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길고양이 마리야말로 우리 단지를 가장 크게 바꿔 놓은 손님이었다.

지키는 일이 마음을 지키는 일과 같지는 않다는 것, 그것이 그해 겨울 내가 얻은 .

그날 나는 그릇에 가만히 채워 두고, 여느 때보다 늦게 하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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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4

Vocabulary

Grammar notes

만 해도take ... alone / take ... for example — even in just this one case

사실 나만 해도, 처음에는 그 손님이 반갑지 않았던 것이다.

In truth, take even me — at first I wasn't glad of that guest.

-더라도even if, no matter (whether) — concessive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규칙은 규칙이라고 되뇌었다.

No matter what anyone said, a rule was a rule, I kept telling myself.

-더라고요I saw/found that ... (relating a recalled first-hand observation, spoken)

그 고양이가 겨울 내내 302호 앞에만 앉아 있더라고요.

That cat, you know, sat only in front of 302 the whole winter.

-(으)ㄹ지라도even though, granted that (formal/literary concessive)

말 못 하는 짐승일지라도, 기다리는 마음의 무게는 다르지 않았다.

Even though it was a beast that could not speak, the weight of its waiting was no different.

(이)야말로precisely, none other than — emphatic 'this and nothing else'

그 길고양이 한 마리야말로 단지를 가장 크게 바꿔 놓은 손님이었다.

That one stray was, of all things, the guest who changed the complex the m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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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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