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사람
Just One Person
토론이나 정치 같은 것에 하은만큼 학생도 드물었다.
그런 하은이 학교 로 '모의 ' 대회에 나가게 될 줄은, 정작 하은 자신도 몰랐다.
담임이 토론반을 권했을 때만 해도, 하은에게는 나갈 조차 없었다.
그런데 그해 가을, 학교마다 를 한 명씩 뽑아 대회에 내보낸다는 소식이 돌았고, 게다가 은 으로 전국에 중계된다고 했다.
"이라니,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하은은 처음엔 그렇게 흘려 넘겼다.
하지만 토론 주제의 를 받아 든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움직였다.
주제의 라고는 '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한 문장이 전부였다.
이라는 낯선 단어가, 여태 하은의 안에서 작은 을 깨웠다.
놀랍게도 하은은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일을 해냈다.
토론이라면 질색하던 아이가 밤늦도록 책과 씨름하자, 오히려 친구들이 더 놀랐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정작 문제는 집이었다.
엄마는 하은의 준비를 사사건건 . "그 부분은 빼. 이 싫어할 거야."
엄마가 그렇게 데다가 대회 날짜까지 코앞으로 다가오자, 하은은 점점 지쳐 갔다.
반면에 아빠는 집에 거의 없었다. 여객기를 모는 였기 때문이다.
아빠가 보내오는 사진 속에는 언제나 끝없는 과 모래언덕뿐이었다.
하은에게 아빠란, 그 위를 소리 없이 지나가는 비행기처럼 존재였다.
대회가 다가올수록 하은은 점점 , 연습을 할 때마다 손에는 땀이 배고 목소리가 떨렸다.
이렇게 떨려서야 연습하나 마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 손녀를 위해, 할머니는 마당에 핀 를 한 아름 꺾어 방에 놓아 주셨다.
"이 향을 맡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단다." 할머니는 낮은 목소리로 오래된 하나를 일러 주셨다.
"떨릴 때는 딱 한 사람만 바라보고 이야기해. 그게 내 오랜 이야."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드디어 날이 왔고, 대회장은 진짜 건물 안에 마련되어 있었다.
높은 천장과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하은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 하은은 설령 오늘 진다 하더라도 하고 싶은 말만은 하고 내려오자고 스스로에게 .
앞서 다른 학교 들은 하나같이 을 '남을 이기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이 으로 전국에 그대로 나가고 있었다.
마침내 차례가 되어 마이크 앞에 선 하은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준비한 한 문단을 통째로 말았다.
그런데 오히려 그 문단 덕분에, 그녀의 말은 보다 훨씬 솔직해졌다.
하은은 할머니의 대로, 맨 뒷줄의 낯선 아저씨 한 사람만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을 이겨 봤자, 곁에 아무도 남지 않는다면 그 힘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오를지라도 함께할 사람이 없다면, 진정한 이란 누군가를 이기는 힘이 아니라 조용히 그 곁을 지켜 주는 마음일 것입니다."
말을 마치자 대회장에는 잠시 이 흘렀고, 이내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3
결과가 발표되던 순간, 방송 화면에는 하은의 이름과 ''이라는 두 글자가 나란히 떠올랐다.
세 모두에게서 을 받은 것은, 그 대회에서 좀처럼 없던 일이었다.
그런데 대회장을 나서던 하은은 뜻밖의 사람과 마주쳤으니, 아빠가 문밖에 서 있었던 것이다.
일정을 급히 바꾸고 새벽 비행기로 돌아온 것이라고, 아빠는 짧게 말했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하은을 꽉 .
그동안 딸에게 것이 아니라 다만 표현이 서툴렀을 뿐임을, 그 서툰 포옹이 대신 말해 주고 있었다.
집에 돌아오자, 할머니가 한 다발을 들고 대문 앞에서 하은을 .
온 가족이 자신을 맞아 주는 그 저녁, 하은은 난생처음 집이 넓고 따뜻하다고 느꼈다.
신기하게도 그날 이후로 하은은 낯선 사람 앞에서도 웃었고, 아빠도 더는 처럼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4
Vocabulary
Grammar notes
엄마가 그렇게 간섭하는 데다가 대회 날짜까지 코앞으로 다가오자, 하은은 점점 지쳐 갔다.
On top of Mom meddling like that, with the contest date bearing down as well, Haeun grew more and more worn out.
대회가 다가올수록 하은은 점점 초조해졌다.
The closer the contest came, the more anxious Haeun grew.
이렇게 떨려서야 연습하나 마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Trembling like this, she even thought there was no point in practicing at all.
설령 오늘 진다 하더라도 하고 싶은 말만은 하고 내려오자.
Even if I lose today, I'll at least say what I came to say before I step down.
남을 이겨 봤자, 곁에 아무도 남지 않는다면 그 힘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Even if you defeat others, if no one is left beside you, what use is that strength?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오를지라도, 함께할 사람이 없다면 그것은 권력이 아닙니다.
However high a seat you may rise to, if you have no one to share it with, it is not power.
Take the final quiz
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