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기다리는 사람
The Man Who Waited for Light
지민은 사진 한 장을 찍는 데 삼 초, 그것을 세상에 내보내는 데 다시 삼 초면 족했다.
빠르고 것, 그중에서도 것이 그녀의 방식이었고, 좋아요의 숫자가 곧 그녀의 실력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진마다 생기가 빠지고 그 숫자마저 늘지 않았지만, 그녀는 매번 그 탓을 알고리즘으로 돌렸다.
정작 자신이 사진의 본질에 는 사실만은, 그녀도 애써 떠올리지 않았다.
새 찾아, 지민은 지도에도 흐릿한 바닷가 마을로 취재를 떠났다.
그녀에게 그 마을은 좋아요를 부를 신선한 배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끝에서 그녀는 목에 낡은 필름 를 건 노인과 마주쳤다.
그 는 낡아, 한눈에도 쓸모를 다한 같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저런 걸 들고 다니다니, 지민은 감탄하기는커녕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노인은 지민의 시큰둥한 눈빛에도 아랑곳없이, 낡은 가방에서 사진 몇 장을 꺼내 보였다.
장비는 볼품없이 낡았으나, 그 속에서 나온 사진들은 하나같이 숨이 붙은 듯 .
흔한 의 물빛이 화면 밖으로 흘러넘칠 것처럼 짙은 일렁였다.
낡은 그물, 젖은 나무 계단 같은 하찮은 것들조차 그의 사진 속에서는 살아났다.
무엇보다 빛을 읽어 내는 그의 눈이 .
지민은 반박할 말을 찾다가, 그만 그 사진들에서 눈을 말았다.
"이 한 대만 있으면 나는 아쉬울 게 없다네." 노인이 사진을 말했다.
그는 사십 년째 이 바닷가만 찍어 왔다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지민은 문득, 자신이 오래도록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쳐 왔음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이튿날 새벽, 노인은 지민을 바닷가 로 데려갔다.
밀물이 드나드는 안쪽 바위에는 밤새 맺힌 가 촘촘히 배어 있었다.
노인은 에 둔 뚜껑을 벗기고는, 아무 말 없이 어둠을 응시했다.
그는 숨을 죽이며, 빛과 가 만나는 그 짧은 순간을 오래도록 기다렸다.
이윽고 아침 해가 수평선 위로 떠올랐고, 안은 붉은 서서히 차올랐다.
빛이 젖은 바위에 닿아 와 , 눈앞의 어둠이 통째로 살아나는 듯했다.
그 장면 앞에서 지민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
셔터를 누르려던 지민의 손이, 그러나 바다가 아니라 노인에게로 향했다.
붉은 빛을 받은 그의 옆모습에는, 사십 년의 바다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낡은 대신 자신의 휴대폰을 들었지만, 이번만은 노인처럼 오래 기다린 뒤에야 셔터를 눌렀다.
노인은 에 다시 뚜껑을 는,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3
며칠 뒤, 지민이 넘긴 사진 가운데 한 장이 의 눈에 들었다.
그런데 것은 그녀가 공들인 바다 풍경이 아닌, 노인의 옆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이었다.
은 그 한 장에서 사람의 가 만져질 듯하다고 했고, 독자들 역시 화려한 풍경보다 그 노인의 표정에 더 깊이 .
지민은 그동안 좋아요의 숫자에 눈이 멀어, 정작 눈앞의 사람을 보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그녀가 그토록 좇던 좋아요의 공식 따위는, 애초에 어떤 도 아니었다.
평생 무엇 하나 않은 노인이, 실은 그 바닷가의 모든 빛을 사진 속에 품고 있었다.
지민은 그 흑백 사진을 크게 노인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그 사진이 아무 상도 받지 못하더라도, 그에게 건네야 할 한 장이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노인이 준 것은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었으므로, 그 는 사진 한 장으로 갚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찾아간 마을에서 지민이 말없이 사진을 내밀자, 노인은 오래도록 그것을 들여다보았다.
"이 늙은이를 다 찍어 뒀구먼." 그는 그렇게만 말하고는, 사진을 가슴께에 가만히 품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4
Vocabulary
Grammar notes
지민은 감탄하기는커녕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Far from being impressed, Jimin nearly burst out laughing.
장비는 볼품없이 낡았으나, 그 사진들은 하나같이 생생했다.
The gear was shabby and old, yet the photos were vivid, every one.
그는 숨을 죽이며 빛과 물기가 만나는 순간을 기다렸다.
Holding his breath, he waited for the moment light and moisture would meet.
그 사진이 아무 상도 받지 못하더라도, 건네야 할 한 장이었다.
Even if the photo won no prize, it was one she had to hand him.
노인이 준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이었으므로, 그 은혜는 쉽게 갚을 수 없었다.
Because what he gave her was a way of seeing, that kindness could not be easily repaid.
지민은 중요한 것을 놓쳐 왔음을 깨달았다.
Jimin realized she had been missing something impor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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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