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늑대

TOPIK 4#49 · Talk & communication

그 겨울의 늑대

The Wolf That Winter

Part 1

이십 년을 차에 탔으면서도, 의원은 자신의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삼선 그에게 기사는 오래된 차의 부분이나 다름없었다.

회의장을 수없이 드나드는 동안에도, 그는 앞자리에 앉은 사람을 번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었다.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함께 입사한 동료들이 하나둘 사무직으로 동안 기사만은 끝내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는 사실 정도였다.

기사는 말수가 적고 사람이었다.

그의 안은 티끌 하나 없이 , 계기판은 언제나 윤이 나도록 닦여 있었다.

뒷자리의 의원은 짐작조차 했지만, 기사는 밤마다 낡은 공책에 짧은 내려갔다.

하루의 끝에 줄씩 글을 쓰기가 그에게는 유일한 낙이었다.

온종일 남의 말을 듣기만 하는 사람의 글치고, 문장들은 뜻밖에도 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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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그해 봄, 의원에게 위기가 .

총선을 코앞에 두고, 오래전에 묻어 두었던 터져 나온 것이다.

기자들은 밤낮없이 그의 앞에 진을 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

한때 그토록 그의 불과 며칠 사이에 위태롭게 흔들렸다.

서둘러 대책을 논의한 끝에, 사흘 뒤의 기자회견 일정을 .

회의가 끝나자, 의원의 귀에 대고 나직이 .

"여기서 고개를 숙이시면, 의원님 정치 생명은 그대로 끝납니다."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대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그날 밤, 의원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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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2

Part 3

자정을 넘겨 관사로 돌아가는 길, 의원은 지친 몸을 뒷자리 깊숙이 기대고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무심코, 그는 이십 만에 처음으로 앞자리 사람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발은 오래 신어 낡고 해진 차림이었다.

문득 의원은, 사람이 밤마다 무언가를 쓴다는 말을 언젠가 흘려들은 기억을 떠올렸다.

"김 기사, 자네… 밤에 글을 쓴다고 했던가?" 어색한 침묵 끝에 의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기사가 조수석 서랍에서 낡은 공책 권을 꺼내 뒤로 건넸다.

헤드라이트 불빛에 기대어 아무 장이나 펼친 의원은, 기사가 어린 시절 산골 마을에서 마주친 마리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해 겨울, 굶주린 밤마다 마을로 내려왔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운 무서워했다.

그러나 새벽 개울가에서 짐승과 눈을 마주친 것은 어린 기사뿐이었으므로, 마을의 누구도 그가 무엇을 보았는지 알지 못했다.

하얗게 얼어붙은 개울 위로 더운 숨이 흩어지는 순간, 소년이 것은 사나운 아니라 굶주림에 겁먹은 눈이었다.

며칠 사냥꾼이 놓은 덫에 걸려 끝내 죽고 말았지만, 소년은 오래도록 겁먹은 눈빛을 잊지 못했다.

마을이 두려워할 때, 짐승의 다른 사람은 소년 하나뿐이었다 기사의 그렇게 끝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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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사흘 뒤, 기자회견장에 의원은 원고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는 미리 준비된 변명 대신,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거짓으로 위기를 덮는 길을 버리고, 정면으로 맞선 셈이었다.

세계 각국의 언론이 뜻밖의 고백을 앞다투어 전했고, 여론은 오히려 그의 솔직함에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국면을 스스로 만들어 냈다.

며칠 치러진 총선에서 그는 아슬아슬한 표차로 다시 되었지만, 그날 그를 가장 오래 붙든 것은 당선의 감격이 아니라 이십 만에 처음으로 앞자리 사람을 마주 순간이었다.

이튿날 저녁, 기사가 정갈하게 닦아 유리창 위로 조용히 .

뒷자리의 의원은 그날도 서류를 펼쳤지만, 이번에는 이따금 고개를 들어 앞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앞자리에서는 기사가, 그래 왔듯 문장을 골똘히 고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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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Grammar notes

-기 (명사형 어미)nominalizer: turns a verb into a noun serving as subject or object

하루의 끝에 몇 줄씩 글을 쓰기가 그에게는 유일한 낙이었다.

Writing a few lines at the end of each day was his one pleasure.

-았/었던retrospective modifier — that once was / used to be (recalled)

한때 그토록 강력했던 그의 권력도 며칠 사이에 흔들렸다.

His authority, once so formidable, was shaken within days.

-(으)므로formal 'therefore / because', joining a reason in written register

그 짐승과 눈을 마주친 것은 어린 김 기사뿐이었으므로, 누구도 그가 본 것을 알지 못했다.

Since the only one who met the beast's eyes was young Mr. Kim, no one knew what he had seen.

-고 말다to end up (doing), with a sense of finality or regret

그 늑대는 사냥꾼이 놓은 덫에 걸려 끝내 죽고 말았다.

That wolf, caught in a hunter's trap, died in the end.

-(으)로써by means of, with (a formal instrumental)

거짓으로 위기를 덮는 길을 버리고, 정직으로써 정면으로 맞선 셈이었다.

Rather than burying the crisis in lies, he had faced it head-on with honesty.

-아/어 내다to manage to do, bring (something) about to the end

그렇게 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국면을 스스로 만들어 냈다.

And so, on his own, he brought about a turn no one had fores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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