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아래 어둠

TOPIK 4#58 · Family & people

무대 아래 어둠

The Dark Below the Stage

Part 1

민재는 부모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

보육원을 나온 뒤로 그는 어디에도 오래 붙어 있지 못하고 도시 도시를 떠돌았다.

그런 그를 말없이 거두어 사람이 항구 골목의 작은 가게 주인이었다.

손님도, 시장 상인도, 심지어 동네 아이들까지 주인을 그저 ''이라고 불렀다.

자기보다 서른 살이나 민재를 아들처럼, 때로는 부하처럼 데리고 살았다.

가게 위층 단칸방에서 해를 함께 살다 보니 둘은 어느새 피붙이나 다름없어졌고, 동네에서는 사람이 남매처럼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입담이 좋아서, 회를 뜨는 손칼 소리에 맞춰 던지는 농담마다 손님들의 끊이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 것은 그가 젊어서 배웠다는 이야기였다.

축제가 열리는 밤이면 대장은 낡은 탈을 쓰고 마당 한복판에서 춤을 추었고, 민재는 무대 아래 어둠 속에서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뒤에서 대장은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였지만, 정작 탈이 없는 민재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이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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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1

Part 2

그해 겨울, 가게로 편지 통이 날아들었다.

겉봉의 칸에는 대장의 본명이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수십 크게 다투고 연을 끊었던 형이 오랜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놀랍게도 형은 하나뿐인 아들을 두고, 남남처럼 지내던 동생에게 재산을 .

대장은 앞에서도 오히려 덤덤해 보였다.

정작 문제는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나타난 였다.

그는 대한 조금도 숨기지 않았고, 돈이 마땅히 자기 몫이라고 우겼다.

몫을 빼앗겼다고 여긴 조카는, 대장이 형을 해쳐 재산을 가로챘다는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같은 말이 자꾸 반복되자 마을 인심도 조금씩 돌아서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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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Part 3

결국 나섰다.

형이 숨진 방에서 대장의 나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은, 지난가을 대장이 형에게 몰래 보낸 낡은 묻어 있던 것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날 형의 집을 몰래 빠져나오는 눈으로 사람은, 다름 아닌 심부름을 다녀오던 민재였다.

그러나 막상 앞에서 입을 열려 하자, 민재는 온몸이 말았다.

평생 남의 눈을 피해 살아온 그에게,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은 캄캄한 무대에 홀로 오르는 것만큼이나 아득했다.

이대로 물러서 있다가는, 자기를 거두어 대장이 끌려갈 것이 뻔했다.

대장이 오랜 세월 말없이 베풀어 떠올리자, 민재는 이상 숨어 있을 없었다.

그는 두려움에 휩쓸리는 대신, 최대한 그날 밤의 일을 하나하나 되짚어 나갔다.

결국 민재는 앞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첫마디를 떼고 보니, 뜻밖에도 두려움은 어느새 저만치 가라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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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3

Part 4

민재의 흔들림 없는 진술로, 오래 숨겨져 있던 진실이 마침내 세상에 .

방에 남은 진짜 주인이 였음이 드러나자, 그가 지어낸 거짓말은 한순간에 힘없이 무너졌다.

유산에 대한 끝없는 결국 그의 이성마저 삼켜 버린 셈이었다.

벗은 대장은, 형이 남긴 재산의 대부분을 조용히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봄이 오고 마을에 축제가 열리자, 대장은 여느 해처럼 낡은 탈을 쓰고 마당 한복판에 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대 아래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민재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와 무대 위로 발을 .

탈도 쓰지 않은 맨얼굴이었지만, 난생처음 사람들 앞에 자신을 드러낸 얼굴에는 이상 두려움이 없었다.

편지의 분명 대장이었으나, 그날 진짜 물려받은 사람은 어쩌면 민재였는지도 몰랐다.

가게의 불빛 아래, 나란히 무대를 사람에게 사람들의 뜨거운 오래도록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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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questions on Part 4

Vocabulary

Grammar notes

-다 보니as one keeps doing something, one comes to (a realization or new state)

가게 위층에서 몇 해를 함께 살다 보니 둘은 어느새 피붙이나 다름없어졌다.

Living together for years above the shop, the two had become as good as kin before they knew it.

-(으)ㄴ/는 모양이다it appears/seems that (an inference drawn from what one observes)

같은 말이 자꾸 반복되자 마을 인심도 조금씩 돌아서는 모양이었다.

As the same words kept repeating, the town's goodwill, too, seemed to be turning.

-다가는if one keeps doing this (a bad outcome is bound to follow)

이대로 물러서 있다가는 대장이 누명을 쓴 채 끌려갈 것이 뻔했다.

If he kept backing away like this, Boss would surely be hauled off under a false charge.

-(으)ㄹ 수밖에 없다to have no choice but to; there is nothing for it but to

결국 민재는 검찰 앞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In the end, Minjae had no choice but to step forward before the prosecutors.

-고 보니having done something, one then realizes/finds (something unexpected)

떨리는 목소리로 첫마디를 떼고 보니, 두려움은 어느새 가라앉아 있었다.

Once he had gotten out the first word in a trembling voice, the fear had already subsided.

Take the final quiz

4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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