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마지막 협상

TOPIK 5#6 · Slice & of & life

할아버지의 마지막 협상

Grandfather's Last Negotiation

Part 1

유나는 오랜만에 외할아버지 댁을 찾았다.

어릴 적에는 매일 붙어 지냈지만, 언제부턴가 두 사람 사이는 조금 .

할아버지는 오래전 경찰에서 은퇴한 뒤로 말수가 부쩍 줄어 있었다.

거실에 홀로 앉은 그의 뒷모습은 어딘가 보였다.

유나는 원래 말이 많고 사람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한 침묵이 그녀에게는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그녀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며 예쁜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순우리말이든 낯선 , 새로운 만나면 그녀는 공책에 하나씩 적어 두었다.

그러나 할아버지 앞에만 서면, 그 많던 말이 이상하게도 목구멍에서 멈추곤 했다.

유나는 문득 이 사이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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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1

Part 2

그녀는 용기를 내어 할아버지 곁에 바짝 다가앉았다.

"할아버지, 옛날에 경찰에서 무슨 일을 하셨어요?" 유나가 조심스레 물었다.

할아버지는 한동안 창밖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의 눈빛에는 쉽게 읽을 수 없는 복잡한 담겨 있었다.

유나는 제발 그 시절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거듭 .

"딱 한 번만요.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들려주세요."

마침내 할아버지는 낮고 잠긴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오래 맡았던 일은 었단다."

는 총 대신 말로 사람의 닫힌 마음을 여는 사람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가 들려주려는 이야기가 지어낸 것이 아니라 사실에, 유나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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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2

Part 3

그해 겨울, 한 남자가 은행에서 사람들을 붙잡고 문을 걸어 잠갔다.

빚에 쫓기고 세상에 등을 떠밀린, 벼랑 끝의 사내였다.

남자는 문 안에서 쉴 새 없이 거친 퍼부었다.

할아버지는 확성기 대신 낮고 따뜻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건넸다.

이어지는 내내, 창밖에서 지켜보던 모두가 .

한마디만 잘못해도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어, 할아버지의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남자를 향해 맞서지 않고, 오히려 그의 처지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그에게 지금이 마지막 고비라고 일러 주었다.

"상대를 절대 적으로 여기지 말라"던 옛 선배의 말을 그는 늘 있었다.

이어지는 동안 그의 단 하나의 , 그 누구도 다치지 않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남자의 이름을 가만히 부르며 그 마음과 천천히 애썼다.

이야기를 듣던 유나조차 손에 땀을 쥐며 마음이 되었다.

그렇게 팽팽하던 대치는, 할아버지의 맞아떨어지며 마침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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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몇 시간이 흐른 뒤, 남자는 붙잡고 있던 사람들을 한 명씩 풀어 주었다.

그리고 스스로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동료 경찰들이 다가와 그의 손목에 채웠다.

차가운 채워지는 순간, 남자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알고 보면 그 남자의 사연은 더없이 .

할아버지는 끌려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사건은 무사히 끝났지만, 그의 마음에는 짙은 남았다.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제야 가슴이 조금 .

그러나 한 사람을 벼랑에서 끝내 구하지 못했다는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았다.

그날 밤 할아버지가 느꼈던 말로 다 옮기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 이야기는 어느 노래보다도 유나의 마음을 깊이 흔들었다.

유나는 자기도 모르게 두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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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questions on Part 4

Part 5

긴 이야기를 마친 할아버지의 표정은, 늘 얼굴과 달리 한결 보였다.

오랫동안 가슴에 눌러 두었던 꺼내 놓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유나는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으며, 그 삶이 참 고, 그 용기를 오래 말했다.

"할아버지의 그 시절이야말로 우리 가족의 진짜 예요."

할아버지는 그런 손녀가 , 오랜만에 어린 미소를 지었다.

어느새 유나는 예전처럼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 냈다.

그 낡은 이야기 한 편을 나누며 두 사람은 오랜만에 서로 깊이 .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부디 있는 그대로 써 달라고 , 유나는 어려운 대신 어린 우리말을 골라 쓰기로 마음먹었다.

언젠가 이 책으로 엮어 세상에 전하는 것이 유나의 새로운 되었고, 할아버지의 삶은 이제 그녀에게도 둘도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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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questions on Part 5

Vocabulary

Grammar notes

-곤 하다used to / would (repeatedly) do something; a recurring habitual action

그 많던 말이 목구멍에서 멈추곤 했다.

All those words she had would often stop in her throat.

N(이)든 N(이)든whether it is A or B; either way, no matter which

순우리말이든 외래어든 그녀는 다 적어 두었다.

Whether native words or loanwords, she wrote them all down.

N조차even N (marking an extreme or unexpected case)

이야기를 듣던 유나조차 조마조마한 마음이 되었다.

Even Yuna, who was only listening, grew tense.

-던a modifier recalling a past ongoing or remembered state/action

그날 밤 할아버지가 느꼈던 심경은 복잡했다.

The feelings grandfather felt that night were complic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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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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