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 팥빙수
The Patbingsu Across the Street
도현은 골목 끝에서 작은 팥빙수 가게를 홀로 꾸려 왔다.
여름이면 그가 직접 쑨 소복이 올라간 빙수를 먹으러 손님들이 줄을 섰다.
그는 재료 하나까지 꼼꼼히 따지는, 손이 아주 사람이었다.
하지만 성격은 늘 , 작은 결정 앞에서도 오래 망설였다.
게다가 남의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쉽게 흔들릴 만큼 .
그런데 어느 봄, 바로 길 건너에 화려한 카페가 문을 열었다.
번쩍이는 조명에 값비싼 가구까지, 누가 봐도 가게였다.
그 카페는 도현의 오랜 까지 데려가 버린 강력한 .
두 달이 지나자 도현의 가게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텅 빈 가게에 앉아, 그는 처음으로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그 무렵, 도현의 여동생 소연이 자주 가게에 들러 일을 도왔다.
소연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그녀는 구석 자리에서 학생들의 작문을 채점하며 혼잣말을 하곤 했다.
"이 문장은 잔뜩 늘어놓아서 딱딱해."
"여기에 어울리는 하나만 넣어도 훨씬 부드러워질 텐데."
소연은 발음이 서툰 학생이 하나를 놓쳐 뜻이 달라지는 것을 자주 보았다.
"말이란 참 , 하나에도 뜻이 해."
그러던 어느 날, 유명한 맛집 블로그에 도현의 가게를 헐뜯는 글이 올라왔다.
그 글은 사실을 교묘하게 , 팥빙수가 값싼 재료로 만든 것처럼 꾸며 놓았다.
글쓴이의 아무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글 하나만 보고, 도현의 가게에 대한 갖기 시작했다.
"겉모습만 수수한 가게라 맛도 별로일 것"이라는 대한 더해졌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마음이 상한 도현은 며칠째 끼니를 가게에만 틀어박혔다.
홧김에 그는 가게를 크게 넓히자는 사로잡혔지만, 성격 탓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싶은 , 그러다 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매일 부딪쳤다.
보다 못한 소연은 오빠를 억지로 동네 데려갔다.
뜨거운 방에서 몸을 지지고 나오니, 그렇게 신경이 조금은 풀리는 듯했다.
두 사람은 한구석에 앉아 식혜와 함께 삶은 나눠 먹었다.
밥도 오빠가 한 숟갈에 미소 짓는 걸 보고 소연은 마음을 놓았다.
그날 밤 가게로 돌아온 도현에게 어린 남매가 우르르 몰려왔다.
아이들은 가게 안을 시끄럽게 뛰어다녔다.
그중 막내가 그만 커다랗게 뀌고 말았다.
조용하던 가게에 울린 그 소리에 아이도 어른도 다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얼굴이 빨개진 아이가 몹시 , 도현은 "는 건강하다는 뜻이야" 하며 아이를 다독였다.
오랜만에 웃고 나니, 입안에 남은 단맛이 유난히 느껴졌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3
그 무렵 가게에는 늘 창가 자리에 앉는 백발의 노신사가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오랜 세월을 큰 보낸 퇴역 .
"거센 풍랑에 흔들려도, 급하게 키를 꺾으면 배는 그대로 뒤집히는 법일세."
"당장의 경쟁에서 한 번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야."
노인의 담담한 말은 흔들리던 도현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 주었다.
도현은 조급한 꿈을 잠시 접고, 자기 팥빙수의 본래 맛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까지 살피며 정성을 쏟았다.
여전히 낮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만은 조급하지 않았다.
Checkpoint quiz
2 questions on Part 4
몇 주 뒤, 그 악의적인 블로그 글의 뜻밖에 밝혀졌다.
글쓴이는 다름 아닌 건너편 카페의 사장이었다.
그는 올리려고 남의 가게를 깎아내리는 글을 몰래 올렸던 것이다.
진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의 오히려 미안함으로 바뀌었다.
사실 그 사장은 인테리어와 화려한 뒤로 큰 빚을 숨기고 있었다.
결국 무리하게 그 카페가 먼저 문을 닫고 조용히 .
도현은 이겼다는 기쁨보다, 조급함에 휘둘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뿌듯했다.
소연은 오빠의 가게를 두고, 꾸밈없는 같은 가게라고 표현했다.
"겉멋만 부린 잔뜩 붙은 문장보다, 진솔한 한 문장이 훨씬 법이지."
그날 저녁, 도현과 소연은 마주 앉아 갓 만든 팥빙수를 나눠 먹으며 만큼 크게 웃었다.
Checkpoint quiz
1 questions on Part 5
Vocabulary
Grammar notes
이 문장은 명사만 잔뜩 늘어놓았다.
This sentence just piled up nothing but nouns.
선박이 흔들려도 급하게 키를 꺾으면 안 된다.
Even if the ship rocks, you must not jerk the rudder suddenly.
도현은 본래 맛에 집중하기로 했다.
Dohyun decided to focus on the original flavor.
급하게 키를 꺾으면 배는 뒤집히는 법이다.
If you jerk the rudder suddenly, the boat is bound to capsize.
Take the final quiz
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