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소문
A Rumor Without a Name
도현은 함께 공부하는, 조금 학생이었다.
그는 말수가 적었지만, 사물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남에게 끼치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해서, 그는 늘 도서관 구석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해 겨울, 학교 큰 연극이 열릴 예정이었다.
눈 내리는 왕국을 배경으로, 젊은 타고 백성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였다.
주연인 역은 도현의 오랜 친구 세아가 맡았다.
공연 방학식 바로 전날로 정해졌다.
표는 나눠 주기로 해서, 학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섰다.
세아는 대사를 완벽하게 외우려고 밤마다 시간을 쏟았다.
극 속에서 두려움에 않고 백성 앞에 나서는 인물이었다.
Checkpoint quiz
2 questions on Part 1
그런데 공연을 며칠 앞두고, 소문 하나가 학교에 퍼지기 시작했다.
세아가 부정한 방법으로 주연을 차지했다는 .
글쓴이는 숨긴 채, 근거 없는 길게 .
글에는 세아가 심사위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주장까지 뒤섞여 있었다.
이름을 숨기고 남을 깎아내리는 그 방식은 누가 봐도 짓이었다.
세아는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 몇 달을 연습했는데, 이렇게 무너지는 게 말이 되니?"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도현은 친구가 하나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조용히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두려움에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패배라고 그는 생각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도현은 먼저 그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뜯어보았다.
글쓴이는 습관처럼 문장의 자꾸 생략하고 있었다.
그것은 실험 보고서에서 도현이 자주 보던, 낯익은 문체였다.
도현은 행성이 정해진 도는 것처럼, 사람의 버릇도 일정한 자리를 맴돈다고 믿었다.
빼먹는 그 독특한 버릇은, 같은 과 후배 민재의 것이 분명했다.
이름을 지운 뒤에서 사람은 누구나 얼굴 없는 되어,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버릇이란, 아무리 숨겨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 또 하나의 얼굴이었다.
, 민재는 평소 세아를 가장 잘 따르던 후배였다.
도현은 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존경과 시기가 어떻게 한 사람 안에서 뒤엉킬 수 있는지, 그는 쉽게 답을 찾지 못했다.
Checkpoint quiz
2 questions on Part 3
다음 날, 도현은 소품이 무대 뒤 창고에서 민재와 마주 앉았다.
민재는 도현의 눈을 피하는 듯이, 무릎 위에 놓인 두 손만 자꾸 만지작거렸다.
"네가 빼먹는 버릇까지 감췄다면, 나도 끝내 몰랐을 거야." 도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민재는 처음엔 발뺌했지만, 이내 고개를 떨궜다.
그는 세아만 늘 주목받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그늘에 선 같아서, 저도 모르게……." 그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그는 소문이 더 그럴듯하게 번지도록, 애써 모아 둔 돈까지 가짜 계정 몇 개를 만들었다고 힘겹게 털어놓았다.
그러고도 민재는 세아의 지난 비밀을 마지막까지 버텼다.
하지만 그 오히려 그가 얼마나 몰려 있는지를 드러낼 뿐이었다.
도현은 화를 내는 대신, "너를 무너뜨리는 건 쉬워. 하지만 그건 나까지 일이야"라고 조용히 말했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4
도현은 민재에게 스스로 사과문을 올릴 기회를 주었다.
민재는 자신이 저지른 일과 그로 인해 끼친 하나하나 사과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모두 앞에서 처음부터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
세아를 겨냥했던 비난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힘을 잃었다.
공연 밝았고,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다.
남은 좌석은 순식간에 마감되었다.
무대 위에서 세아가 연기한 두려움에 않는 당당한 인물이었다.
타고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도현은 눈으로 무대가 아니라, 맨 뒷줄에 조용히 앉은 민재를 바라보았다.
며칠 사이 어긋났던 모든 것이, 이제 제 천천히 돌아오고 있었다.
Checkpoint quiz
2 questions on Part 5
Vocabulary
Grammar notes
익명의 글쓴이는 실명을 숨긴 채, 근거 없는 의혹을 길게 나열했다.
The anonymous author, keeping their real name hidden, listed off groundless suspicions at length.
민재는 도현의 눈을 피하는 듯이, 무릎 위에 놓인 두 손만 자꾸 만지작거렸다.
As if to avoid Dohyeon's eyes, Minjae kept fidgeting with the two hands resting on his knees.
두려움에 복종해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패배라고 그는 생각했다.
Bowing to fear and staying silent, he thought, was precisely the real defeat.
하지만 그 협박은 오히려 그가 얼마나 궁지에 몰려 있는지를 드러낼 뿐이었다.
But that threat did nothing more than reveal how cornered he had become.
그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조용히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He made up his mind to quietly track down whoever had spread the rumor.
Take the final quiz
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