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하늘을 올려다본 아이

TOPIK 5#23 · Emotion & mind

새까만 하늘을 올려다본 아이

The Boy Who Looked Up

Part 1

민준은 년이 넘도록 수업 시간에 번도 손을 들지 않았다.

지난해 과학 경진대회에서, 달을 매달린 그의 실험이 심사위원들 앞에서 어이없이 버린 뒤로 그랬다.

번의 실패였음에도, 그는 완전히 스스로를 형편없는 인간으로 낙인찍었다.

그날 이후로 사람들 앞에만 서면 그는 어김없이 , 애써 꺼낸 목소리마저 들릴 목구멍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담임인 선생님은 교실 뒷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이를 오래도록 눈여겨보아 왔다.

선생님은 침묵 아래 미처 피어나지 못한 재능이 웅크리고 있음을 어쩐지 확신했고, 그것을 기어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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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1

Part 2

그해 봄, 선생님은 방과 천문 동아리로 민준을 슬며시 불러들였다.

어두운 시청각실에서 함께 다큐멘터리들은 하나같이 .

특히 캄캄한 밤하늘을 처음 개척한 이야기 앞에서, 민준의 눈은 저도 모르게 반짝였다.

오늘날 우러러보는 처음에는 무수한 실패와 조롱을 견뎌야 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도 그를 위로했다.

그러던 어느 저녁, 다큐멘터리가 끝나고도 한참 불이 켜지지 않은 어둠 속에서, 민준은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속엣말을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조심스레 . "저는… 그날 이후로, 제가 세상에서 제일 형편없는 사람인 줄만 알았어요."

선생님은 잠시 말이 없다가,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형편없는 사람은 밤을 새워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는단다."

별의 궤도와 이름을 읊을 때면, 기어들던 목소리에 놀라운 넘쳤다.

밤을 꼬박 새우느라 라면 따위로 , 그마저도 먹는 마는 하는 민준이, 선생님은 마음에 걸렸다.

"끼니를 제때 챙겨 먹어라. 별은 어디 도망가지 않으니." 선생님은 지나가듯, 그러나 다정하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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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questions on Part 2

Part 3

그해 여름, 민준은 며칠 밤이고 밤하늘을 홀로 .

도시의 불빛이 닿지 않는 시골 기숙학교의 하늘은, 그야말로 바닥이 보이지 않는 우물처럼 .

그러던 어느 새벽, 그는 낯선 밝은 하나가 별들 사이를 천천히 가로지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의 정체를 도무지 가늠할 없어, 심장이 요란하게 뛰었다.

민준은 떨리는 손으로 촬영한 사진을 곧장 대학의 천문학 .

밤새 정리한 자료까지 빠짐없이 이메일에 붙여 함께 .

답장을 기다리는 며칠 내내, 왠지 모를 예감이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혹시 남이 먼저 찾아낸 발견을 가로챈 꼴이 것은 아닐까,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사실 민준은, 벌을 받을지언정 만은 포기할 없어, 시간이 지나면 밤마다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오곤 했다.

그리고 결국, 담을 넘나들던 그의 야간 외출이 선생님에게 말았다.

규칙을 어긴 사실이 , 그는 지난해의 순간처럼 또다시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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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그러나 며칠 도착한 답장은, 그를 짓누르던 불안을 말끔히 씻어 주었다.

관측 가치가 대단히 높은, 매우 연구 대상이라는 것이었다.

교수는 민준을 두고 앞날이 학생이라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무엇보다 별의 스스로 파고든 끈질긴 태도가 인상 깊었다고, 교수는 편지 끝에 적어 두었다.

교수는 방학 동안 열리는 관측 특강에 민준을 정식으로 초청하기까지 했다.

때마침 학교가 자리한 강마을에서는 여름 축제가 한창이었다.

밤이 이슥해지자 강가에서는 화려한 터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손에 불을 붙이기가 무섭게 까르르 환호했다.

잇따라 터지는 불빛이, 그토록 하늘을 물들였다.

쏟아지듯 번지는 앞에서, 민준은 문득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좌절과 침묵으로만 얼룩졌던 지난 년이, 가슴 밑바닥에서 차올랐다.

말없이 북받치는 것을 삼키는 제자의 옆모습을, 선생님은 얼굴로 가만히 지켜보았다.

순간만큼은, 선생님도 아무런 말을 보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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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겨울이 오기 전, 민준은 대형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비자를 받으려면 낯선 이름의 부터 맞아야 한다고 했다.

주삿바늘 앞에서도 움츠러들던 그였지만, 이번만은 하나 깜짝하지 않고 팔을 걷어 백신을 .

출국을 며칠 앞둔 밤, 그는 지나온 년을 처음으로 천천히 .

번의 실패에 무너져 한없이 소년이 이토록 달라지다니, 스스로도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지난날을 회상할수록, 묵묵히 곁을 지켜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이 그만큼 깊어졌다.

공항으로 향하는 새벽길에서, 민준은 앞날을 마음껏 그려 보았다.

한때 어이없이 꿈은, 이제 손에 잡힐 또렷한 목표가 되어 있었다.

웅크려 있던 재능을 끝끝내 세상 밖으로 힘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이제 그는 굳이 묻지 않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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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Grammar notes

-(으)ㄹ 듯 말 듯on the verge of; barely (doing or not)

애써 꺼낸 목소리마저 들릴 듯 말 듯 목구멍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Even the voice he forced out, barely audible, crawled back down his throat.

-기가 무섭게the instant; no sooner than

아이들은 폭죽에 불을 붙이기가 무섭게 까르르 환호했다.

The instant the children set light to the firecrackers, they shrieked with delight.

-는 둥 마는 둥half-heartedly; doing something and not doing it

끼니를 라면 따위로 때우고, 그마저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He got by on instant noodles for meals, and even those he only picked at.

-(으)ㄹ지언정even if; though it may be (emphatic concession)

벌을 받을지언정 관측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

Even at the cost of punishment, he could not give up his observations.

-고 말다to end up doing (something regrettable or unintended)

그의 야간 외출이 사감 선생님에게 들통이 나고 말았다.

His nighttime outings ended up being found out by the dorm supervisor.

-(으)ㄹ수록the more ~, the more ~

지난날을 회상하면 회상할수록 고마움이 깊어졌다.

The more he looked back on the past, the deeper his gratitude grew.

Take the final quiz

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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