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넌 소년
The Boy Who Crossed the Desert
열리는 여름 저녁이면, 시립 도서관 지하 강당은 낡은 의자 냄새와 사람들의 열기로 늘 가득 찼다.
그날의 연사는 반평생을 사막에서 보낸 노탐험가 한 박사였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청중이 몰려들었다.
그런데 맨 앞줄에는, 다른 청중과 달리 팔짱을 낀 채 입을 삐죽 내민 소년 하나가 앉아 있었다.
"사막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다들 저러는지 모르겠네." 소년은 , 하고 코웃음을 쳤다.
열두 살이 되도록 도시 밖으로 나가 본 적 없는 그에게, 것은 그저 어른들의 허풍처럼 들릴 뿐이었다.
그 눈빛을 한 박사는 잠시 말없이 바라보더니, 아주 오래된 이야기 하나를 꺼냈다.
마이크를 쥔 그의 목소리에는, 반세기 전 젊은 날의 열기가 아직도 희미하게 묻어 있었다.
Checkpoint quiz
2 questions on Part 1
반세기 전, 한 무리의 탐험대가 등에 짐을 싣고 끝없는 모래언덕 속으로 들어갔다.
그 대원들 가운데 유난히 몸이 젊은 하나가 끼어 있었다.
낮에는 태양이 태웠고, 해가 사막은 순식간에 이가 부딪칠 만큼 차가워졌다.
마실 물이 나흘 만에 바닥나자, 사방이 온통 모래뿐인 완전한 속에서 누구라도 절망할 법했다.
밤이 되면 대원들은 모닥불 곁에 말없이 별을 올려다보곤 했다.
선인장의 옷자락을 붙들 때마다, 그 조수의 붉은 생채기가 하나씩 늘어 갔다.
식량이라고는 한 점 없이 딱딱하게 굳은 빵과, 소금에 절여 말린 고기가 전부였다.
그 고기는 어찌나 , 한참을 씹어도 좀처럼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밤이면 이름 모를 벌레들이 모래 밑에서 기어 나와, 몸 위를 스멀스멀 기어 다녔다.
며칠이 더 지나자 지쳐 모래 위에 털썩 주저앉았고, 대원들의 눈에서도 빛이 서서히 꺼져 갔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2
누구나 그 두고, 이런 험한 길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혀를 찼다.
그러나 그는 몸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수첩 귀퉁이에 별자리를 홀로 조용히 웃곤 했다.
주머니 속에는 고향을 떠나올 때 어머니가 쥐여 준 유리 하나가 늘 들어 있었다.
대원들이 지쳐 쓰러질 때면, 그는 고향에서 가져온 말린 조금씩 꺼내 말없이 동료들의 손에 쥐여 주었다.
신기하게도 그가 곁에 앉아 있으면, 메마르고 삭막하던 천막 안이 어느새 온기로 가득 차오르는 듯했다.
대장은 그 어린 참으로 , 밤마다 속으로 .
가장 그가, 정작 물을 찾아 나설 때면 누구보다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3
물을 찾아 모래를 파헤치던 어느 아침, 그 조수의 손끝에 반쯤 묻힌 거대한 뼈가 걸렸다.
그것은 수천만 년 전 이 땅을 거닐던 .
소식을 들은 대원들이 몰려와 모래를 파낸 끝에, 드러난 는 스무 점을 넘었다.
학계가 그 뼈들의 가치를 크게 인정하는바, 세상은 훗날 그것을 인류가 하마터면 잃을 뻔한 소중한 불렀다.
그러나 정작 그 조수에게 진짜 , 이 아니라 사막을 함께 견뎌 낸 동료들이었는지도 모른다.
탐험을 마치고 돌아온 대장은, 그 조수를 다음 원정대의 부대장으로 몸소 .
이듬해 그는 새 대원들을 신중히 골라,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
Checkpoint quiz
3 questions on Part 4
이야기가 끝나 갈 무렵, 팔짱을 끼고 있던 소년의 눈빛은 어느새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 조수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 소년이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한 박사는 대답 대신, 주머니에서 낡고 흠집 난 유리 하나를 꺼내 손바닥에 가만히 올려놓았다.
"그 조수가 바로, 지금 너희 앞에 선 늙은 나였단다."
그러고는 손등에 희미하게 남은 자국을 소년에게 가만히 내밀어 보였다.
속에서 끝내 그를 버티게 한 것은 강인한 체력이 아니라, 좀처럼 않던 작은 호기심이었다.
" 빵을 씹어 삼키며,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법을 그 사막에서 배웠단다."
" 자르르 도는 따뜻한 밥 한 그릇, 그것이 그 시절 내 가장 큰 꿈이었지."
"지금 와 돌아보면, 그 벌레도 사무치게 그리운 젊음의 한 조각이란다."
소년은 어느새, 공책 한 귀퉁이에 서툴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한 박사는 한 잔을 소년에게 건네며 빙그레 웃었다.
그날 입장료는 ,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탐험 교실에 기부되었다.
몇 해가 흐르는 동안, 소년의 서랍 속 는 두 손으로 다 셀 수 없을 만큼 불어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바로 그 소년이 장학금을 받고 고생물학과에 입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박사에게는, 그런 제자야말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
Vocabulary
Grammar notes
그는 몸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별자리를 낙서하곤 했다.
Despite his weak body, every night he would doodle constellations.
소년은 팔짱을 낀 채 입을 삐죽 내밀고 앉아 있었다.
The boy sat with his arms folded and his lip stuck out.
사방이 온통 모래뿐인 완전한 고립 속에서 누구라도 절망할 법했다.
In that total isolation, with nothing but sand on every side, anyone at all would surely have despaired.
대장은 그 어린 조수가 참으로 기특하고 믿음직하다고 되뇌었다.
The captain kept telling himself the young assistant was truly admirable and dependable.
학계가 그 뼈들의 가치를 크게 인정하는바, 세상은 그것을 소중한 보배라고 불렀다.
As the academic world came to recognize the worth of those bones, the world called them a precious treasure.
그런 제자야말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였다.
A student like that was indeed a treasure beyond any t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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