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제왕

TOPIK 5#44 · Art & music

무대 위의 제왕

The Monarch on the Stage

Part 1

정우는 한때 마운드를 지키던 야구 .

어깨가 완전히 무너진 그날 이후로, 그는 십수 년을 안에 스스로를 가둔 살아왔다.

어느덧 문턱에 다다르자, 삶은 속이 것처럼 허전하기만 했다.

이대로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늙어 셈인가.

그런 물음을 애써 삼키던 어느 날, 동네 문화센터의 연극 동아리가 단원을 모집한다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아래에는 도전을 응원하는 잔뜩 달려 있었다.

망설이던 손이 신청 버튼을 눌러 버렸다.

며칠 뒤, 그에게 극의 가장 맡기고 싶다고 했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결국 제안을 .

연습 날, 그는 이름이 적힌 가슴에 달았다.

그가 맡은 스러져 가는 나라를 다스리는 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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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1

Part 2

연극은 오래된 무대에 맞게 이야기였다.

무대에는 사악한 나타나, 병든 임금의 노리며 온갖 꾸몄다.

정우는 왕의 대사에 담긴 하나하나를 소리 내어 익혔다.

부하들에게 호령하는 장면이 극의 초반을 열었다. "이 문을 냉큼 열어라, 늙은 왕을 앞에 끌어오너라."

이에 맞서 정우는 그러모아 "네 죄를 정녕 모르느냐"라고 되받아쳐야 했다.

대사를 벼릴수록, 오래 굳어 있던 그의 목소리에 조금씩 힘이 실렸다.

맡은 선생님이 그의 얼굴에 수염과 깊은 주름을 정성껏 그려 넣었다.

거울 속에서 늙은 자신과 마주한 순간, 낯설음에 온몸이 것만 같았다.

그러나 무대 불빛 아래 서자, 신기하게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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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questions on Part 2

Part 3

작은 연극단을 남몰래 후원하는 이는 회사의 .

젊은 시절 정우의 공을 빠짐없이 지켜보던 오랜 팬이었다.

연습이 깊어질수록, 정우는 연극이 지닌 묘한 점점 빠져들었다.

대본을 잠시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몰입은, 하나에 신경을 걸던 시절과 닮아 있었다.

무대 소품으로 왕이 지니고 다닐 낡은 여행 가방이 필요하자, 정우는 창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할머니의 오래된 가방을 꺼내 왔다.

손잡이에는 빛바랜 꼬리표가 여태 매달려 있었다.

먼지를 털어 내며 가방을 열자, 안에서 알이 데구루루 굴러 나왔다.

순간, 어린 그를 무릎에 앉히고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되살아났다.

"옛날 옛적, 기울어 가는 나라에 늙은 임금이 살았단다. 하늘은 착한 이에게 굵은 내려 준단다."

"무슨 일이 닥쳐도 줄을 손으로 힘껏 붙잡으렴."

정우는 무대에 걸린 낡은 움켜쥐고 손으로 힘껏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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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마침내 공연 첫날, 객석은 가득 찼다.

무대 뒤에서 정우는 긴장한 손으로 수건을 , 할머니의 왕의 주머니에 살며시 찔러 넣었다.

극의 절정, 궁전에는 붉은 치솟았다.

붉은 조명으로 빚어낸 가짜 불길이 무대를 삼킬 넘실거렸다.

그런데 바로 그때, 정우의 가짜 수염이 스르르 흘러내리는 벌어지고 말았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고, 그는 쥐구멍에라도 숨어 버리고 싶었다.

주머니 힘껏 움켜쥐자, 무서워 말고 붙잡으라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되살아났다.

무대에 있는 한, 나는 여전히 나라의 왕이 아닌가.

그는 떨어진 수염 따위는 침착하게 다음 대사를 이어 갔다.

그러고는 실어 향해 명령했다. "요망한 것, 당장 앞에 무릎을 꿇어라."

객석은 잠시 숨을 죽였다가, 이내 우레와 같은 박수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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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Part 4

Part 5

공연이 끝나고 며칠 뒤, 인터넷에는 연극을 사람들의 쏟아졌다.

어떤 이는 " 접어든 사람에게도 꿈이 있다는 배웠다"고 적었다.

정우는 자신도 모르게 번이고 다시 읽었다.

그는 낡은 상자에서 연습 달았던 꺼내 가만히 쓸어 보았다.

다음 작품의 주연을 다시 청하자, 정우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리를 .

무대의 다시 불이 들어오는 한, 그의 삶은 얼마든지 다시 피어날 있을 같았다.

이제 그는 무대 사람들의 시선쯤은 있었다.

야구 글러브를 내려놓은 손에 이제는 권의 대본이 들려 있었고,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그의 삶은 조용한 지나고 있었다.

문턱에 남자의 무대는, 이제 새로운 막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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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questions on Part 5

Vocabulary

Grammar notes

한다체 대화 (-느냐/-어라)plain-style speech acts — the archaic commands and questions of the king and the hag on stage

요망한 것, 당장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

Vile creature — kneel before me this instant.

~단다/~란다warm storytelling narration ('..., you know') — the grandmother's remembered voice

옛날 옛적, 기울어 가는 나라에 늙은 임금이 살았단다.

Long, long ago, in a kingdom sliding into ruin, there lived an old king.

-(으)려무나/-(으)렴a gentle imperative — kindly telling someone to go ahead and do something

무슨 일이 닥쳐도 그 줄을 두 손으로 힘껏 붙잡으렴.

Whatever befalls you, take hold of that rope with both hands and grip it tight.

-는 한as long as; for as long as a condition holds

무대의 램프에 다시 불이 들어오는 한, 그의 삶은 다시 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As long as the stage lamp lit up again, it seemed his life could bloom anew.

자유간접화법 (free indirect style)narration that slips into the character's own unspoken thought, without quotation marks

이대로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늙어 갈 셈인가.

Was he to grow old, just like this, leaving nothing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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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questions on the whol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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